첫째 아이가 태어났을 때 이야기 듣고 아이에게 생긴 걱정
첫째 아이는 40주를 알차게 채우고,
예정일에 양수가 터지면서 세상 밖으로 나왔다.
동생을 만날 날이 얼마 안남아
첫째 아이가 엄마 아빠와 만난 날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엄마 뱃속이 너무 좋아
뱃속에서 계속 놀던 아이가 엄마 아빠를 만나면서
가족들이 얼마나 기다리고 아이를 만나면서 기뻤던 그 이야기를 들으며
반복해 듣고 싶어했다.
그런데, 그 이야기 중에서
양수가 새어나왔다는 것이 무섭게 느껴졌던 모양이다.
양수 터져서 병원가서 나왔던
첫째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 첫째는 걱정이 산더미처럼 불어낫던 모양이다.
"엄마, 그런데 갑자기 엄마 뱃 속 물이 흘러나오면 어떻게 해요??"
아기는 언제든 나올 수 있다는걸 아직 이해하지 못하기에
보송이가 '나 밖으로 나오고 싶어' 라고 신호를 보내면 그때 병원에서 보송이를 만나는거라고 설명해주었다
그 신호가 엄마 뱃속에 있는 물이 흘러나올 수도 있고,
엄마 배가 아플 수도 있지만
동생이 세상에 나와 우리 가족을 만날 수 있는 날이라도 이야기 해주었다.
첫째 아이가 응급제왕으로 세상에 나와
둘째도 제왕절개 분만으로 만나야 하기에..
그 날이 우리가 정한 날이 되기를 바라지만
그 전에 아기가 나오려고 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니, 대비 중이다.
덕분에 우리 첫째의
기질 성향과 그 마음을 다시금 알게된 아침이다.
우리 아이가
얼마나 엄마를 걱정하고
반면 엄마와 헤어지는 시간에 대해 걱정과 두려움이 있는지를 이해했다.
뿐만 아니라 아이 나름대로
생각이 깊구나를 알 수 있었다.
아이는 아기가 나오면 엄마랑 잠깐 헤어진다는것이 너무 힘들고 슬픈일이기에
동생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동생의 존재는 부정하지 않고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소개하는 걸 보니
동생이 생기는건 좋은 것 같다.
얼마전 '건전지 엄마' '건전지 아빠' 그림책을 보면서
그림책 속 북적이는 건전지 식구들을 보며
우리집에 이렇게 많은 동생들이 있으면 어떠냐는 질문에
너무 신나하는걸 보니 참 순수한 아이의 마음도 엿볼 수 있었다.
아무쪼록 출산도
첫째아이와의 잠깐의 이별도
모두 해피하게 지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