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자들의 도시 Writtn by David Baldacci
프랑스 작가 모리스 르블랑이 탄생시킨 <아르센 뤼팽>, 영국 작가 코난 도일이 탄생시킨 <셜록 홈즈>. 두 캐릭터는 두 세기가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개인적으로는 뤼팽을 좋아하지만, 더 많은 팬을 가진 캐릭터는 아마도 셜록 홈즈일 것이다. 이 추측의 구체적 근거는 없다. DC 슈퍼맨을 연기한 <헨리 카빌> 주연의 셜록 홈즈 영화까지 기획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홈즈의 인기가 더 많다고 유추한 것이다.
뤼팽과 홈즈는 거의 동시대에 등장한 캐릭터이다. 역사적으로 앙숙이었던 프랑스와 영국은 두 캐릭터를 놓고 누가 더 뛰어난지 썰전을 벌이곤 했다. 탐정과 도둑으로만 캐릭터를 본다면 이해가 안가지만, 뤼팽은 도둑 그 이상의 탐험가이자 탐정이었기 때문에, 누가 더 영리하고 뛰어난지 싸워온 것이다. 그러다가 프랑스 모리스 르블랑이 먼저 선수를 친다. 영국의 자존심 셜록 홈즈를 자신의 소설 <기암성>에 등장 시킨다.
이 소설에서 모리스 르블랑은 셜록 홈즈를 영국에서 건너온, 볼품없는 몸매에 추리력은 별로 없고 번번히 뤼팽에게 당하기만 하는 캐릭터로 그린다. 프랑스 국민들은 환호했고, 당연히 영국 국민들은 분노했다.
이 사실을 안 코난 도일이 모리스 르블랑에게 경고의 편지를 쓴다. 이 편지를 받은 모리스 르블랑은
나는 셜록 홈즈라는 캐릭터가 있는지 몰랐다.
고 부인하고 자신의 소설에 등장한 셜록 홈즈(Sherlok Holmes)를 첫글자만 바꾸어 헐록 숌즈(Herlock Sholmes)로 바꾸어 버린다.
책을 이야기하면서 뤼팽을 이야기 한 것은 이 책 폴른의 캐릭터가 뤼팽과 홈즈 같은 입체적인 캐릭터임을 이야기 하고싶어서이다. 데이비드 발다치가 탄생시킨 <에이머스 데커>는 2차원적으로만 보면 사고 후 모든 것을 기억하게 되는, 과잉기억증후군을 가진 경찰이자, FBI 요원이다. 그러나 3차원적으로 보면 초인적 능력에 의존하기 보다 아르센 뤼팽처럼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 위험까지 무릅쓰고 사건현장 주위를 계속해서 탐문하는 인물이다. 여기에 그리고 셜록 홈즈처럼 그 실마리들을 뛰어난 추리력으로 조합하여 자신만의 가설을 세우고 증명하는 능력을 보인다. 셜록 홈즈와 아르센 뤼팽을 절묘하게 합쳐놓은 캐릭터였다. 여기에 살해당한 아내와 어린 딸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그래서 범죄소탕에 대한 사명감이 더해진 매력적인 캐릭터다. 구 세기 만에 두 캐릭터를 합친 것 같은 멋진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는 한가지 사실 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이 책에는 데커 외에도 많은 등장인물이 존재한다. 성격과 배경이 명확하게 다른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사건과 관련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범인 같기도 하다가도, 또 다른 인물이 등장하면서 점점 독자들은 미궁으로 빠져든다. 등장인물이 많고 복잡한 플롯을 가지고 있고 계속해서 복선이 깔리는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계속해서 흥미가 생긴다. 아마 작가의 문체도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짧으면서도 간결한 문체 덕분에 짧고 빠른 호흡으로 작가의 생각을 따라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