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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을터뷰 Oct 08. 2020

철공소 옆 갤러리

n/a갤러리


서울 중구 창경궁로5길 27
@nslasha.kr
화-목, 12:30-19:30, 마지막 입장 19:00




공간 소개 부탁드립니다. 


오진혁  n/a는 사진가 두명이 운영하는 갤러리예요. 원래는 저희가 사진을 찍으니 충무로 쪽에 조그맣게 프린팅샵 개념으로 사진 파는 갤러리를 하려고 했어요. 우리 작업이 늘 걸려 있고, 주변 포토그래퍼들 작품을 거는 식으로 편하게 하려고 했는데, 공간을 구하다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커지게 됐어요. 


박진우 공간 규모가 커지게 되면서 종합미술을 다뤄보기로 했고 지금의 형태가 되었죠.




운영하시면서 엔에이가 추구하는바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박진우 원래 전시기획을 할 때 사진전을 일년에 3-4번 정도 했어요. 사진이 현대미술에서는 판매되는 폭이 적은 편이에요. 전체적으로 보면 시장에서 10%밖에 안된다고 해요. 아무리 에디션이 있다고 해도 온라인에 이미지들이 있으니 판매가 되지 않아 여기서 기획을 했어요. 프랑스에서 유학했던 작가가 저희와 함께 일하고 있는데, 큐레이팅을 도와주기도 해요. 큐레이터 친구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저희도 해외 다니다보면, 가격 측면에서 봤을 때 해외작가들의 작품이 합리적이더라고요. 국내는 작가들이 초반에 작품을 높게 올려놓고, 그에 맞춰 성장하는 구조인 것 같아요. 


전시가 전시로 끝나는 것보다 작품 판매로까지 이어졌으면 해요. 작품이 전시로 쌓이는 것 보다 누군가의 집에 걸려있는 것이 저는 좋을 것 같거든요. 국내는 작품 가격을 600만원 700만원 올려놓고 안팔려도 그만이야 하는 자기만족적인 전시가 많아요. 반면에 해외작가들은 60만원 100만원대의 작품들도 있으니 작품이 커가는 재미가 있어요. 마찬가지로 구매자에게도 구매한 작품이 올라가는 재미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해외작가들과 작업하려고 했는데, 지금과 같은(코로나) 상황이 돼 버린 거죠. 




작가도 어렵고 갤러리도 어렵고 다같이 어려운 시기인 것 같아요. 얼만큼 오래가느냐가 문제인데, 생겼다 없어지는 갤러리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요. 엔에이갤러리 같은 경우에는 작품의 결이라던지 전시하는 작가들 보면 일반 갤러리 같이 흔한 느낌이 아니라 좋아요. 하나의 장르만을 고집하지 않는 걸 보면 그렇기 때문에 이 동네랑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전시를 할 때, 작가 선정은 어떻게 하나요?


박진우 당연한 거겠지만, 다른 좋은 갤러리나 신생공간들의 작가리스트를 보고, 온라인에서도 찾아봐요. 이외에도 연락이 먼저오시는 분들도 있고요. 





갤러리는 공간 유지나 지속성을 위해 판매를 해야하잖아요. 갤러리가 생긴지 얼마 안되었는데, 꾸준하게 오셔서 작품 구매하는 분들이 계신지 궁금해요. 


박진우 그때그때 달라요. 먼 곳에서 놀러오셨다가 구매해가시는 분들도 있고, 패션디자이너 분들이 방문하셨다가 구매했던 적도 있고요. n/a는 구입하기 쉬운 형태의 작업들을 판매하려고 해요. 저희도 그렇고 작가와 작업도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전제하에요. 실제로 여유가 있지만 작품을 구매하는 것 자체를 경험 해본 적이 없는 분들이 많거든요. 저희 공간을 통해 새로운 바이어들이 생겨나고 그들이 예술과 작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으면 해요. 그런데 막상 경제도 안좋고, 여러 가지로 쉽지는 않더라구요. 안사던 분들께 사게끔 하는 것도 쉽지 않고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인터뷰 하면서 을지로 공간을 추천받고 있는데, 엔에이갤러리를 추천해주신 분들이 정말 많았어요.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더라고요. 전시공간 운영하는거 어떠세요? 


오진혁 좋아요. 저도 여기 처음 왔을 땐 상업화랑 한 곳 밖에 몰랐어요. 와서 보니 전시공간이 많더라구요. 중간지점, 오브, 공간형... 


박진우 작품을 보면서 커피를 마시고 술을 마시는 공간이 원래 취지었는데, 그게 안돼서 분리시켰어요.


오진혁 생각보다 잘 안돼요. 해외 갤러리 카페를 보면 커피가 부예요. 커피는 간단하게 물 같이 마시는 거고, 전시에 집중하는데 여기는 반대가 되어버리니 커피가 주고 전시가 사진찍는 용이 되어버려서 어렵더라고요. 사진 때문에 전시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데 나중에 어떻게 될 지 고민이에요.




공간을 운영하시는 분들과 만나보면, 그렇게 균형을 맞추는 것에 대해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오진혁 그래서 오셔서 작품 오래 보는 손님이 있으면 좋아요. 말 걸고 싶고. 가끔 진지한 손님들이 있거든요. 매번 전시 때마다 오시고, 위스키 한잔 시켜드시면서 작품 계속 보는, 그런 손님이 딱 두 분 계셨어요. 너무 고맙더라구요. 그런 분들께. 그런 분들이 늘었으면 좋겠어요.






을지로에서 추천해주고 싶은 곳이 있다면 어디인가요?


<cemetery park> 

여기는 먹을 것, 술과 작업실이 많던 곳인데 최근에 다른 문화가 생긴 것 같아요. 이쪽엔 패션이 전혀 없었는데 1년 사이에 많이 들어선 것 같아요. 하이브랜드,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어려운 옷들, 요즘 스타일 옷들이 많아요. 보면 옷 잘입는 친구들이 자기가 입는 옷들을 가져와서 파는 느낌인데, 왠만하면 홍대나 이태원 보다 여기가 좋더라고요. 빈티숍도 3-4곳 정도 생겼어요. 그중에서 cemetery park 를 추천해요. 



*n/a갤러리 10월 전시
뉴물전, 2020.10.20-11.08, 12:00pm~20:00pm





인터뷰이  박진우, 오진혁

취재  손원영, 홍주희, 백유경

글&편집  백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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