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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을터뷰 Jun 10. 2020

상상하는 모든 것을 직접 제작하는 디지털대장간

팹랩서울

도심 속 만능 공장, 메이커의 성지. 을지로 세운상가에 자리잡고 있는 팹랩서울. 디지털 제작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갖춘 이곳에서는 누구나 메이커가 될 수 있다. 주로 디지털 기술 활용법에 대한 장비워크숍과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돼 온 팹랩은, 최근 메이커를 위한 깊이 있는 교육 프로그램 '메이커스 프로'가 운영되고 있다. 



주소 서울시 중구 세운상가 가동 510,550,665호
웹사이트 http://fablab-seoul.org
인스타그램 @fablabseoul_official



팹랩서울 ⓒ 류지영



팹랩서울은 어떤 곳인가요?

팹랩은 타이드 인스티튜트 산하에 있는 디지털 제작소예요. 2013년에 타이드 인스티튜트에서는 하드웨어 창업자들을 길러내는 일들을 했었는데, 그들이 시제품을 만들 때 업자들과 소통 문제가 있었어요, mockup 제작에도 많은 비용이 들었고요. 직접 디지털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면 특별한 손기술이 없거나 가격이 저렴해도 제작이 가능하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생각하게 되면서 그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으로 팹랩을 도입하게 된 것이죠. 


크게 국내에는 메이커 스페이스가 많이 있고, 또 다른 개념으로 팹랩이라는 곳이 있는데, 만들어내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메이커 스페이스와 비슷지만, 팹랩은 좀 더 커뮤니티에 집중되어있는 곳이라고 보시면 돼요. 메이커 스페이스는 동호인들이 함께 모여 무언가를 창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시작되었는데, 사실 국내에서는 경계가 모호하죠.



팹랩은 좀 더 커뮤니티가 중심인 곳이라는 거네요.

예전에는 커뮤니티가 있었어요. 요즘엔 커뮤니티나 공공도서관 같은 곳에서 운영되는 공간이 서울에 만해도 80개 정도가 있어요. 초기에 저희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메이커 문화를 정착시켜보자는 취지에서 팹랩을 시작했던 측면도 있어요. 메이커 무브먼트가 뭔지 모르는 분들이 아직까지도 많은데, 당시에는 더 많았거든요. 지금은 정부주도하에 잘 진행 되어왔고, 많은 공간이 생겼어요. 메이커 스페이스만 서울에 80개 정도가 있고, 국내에는 300개 정도로 추산 된다고 해요. 


팹랩으로 등록되어있는 공간은 전 세계에 2,000개 정도가 있어요. 사실 팹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간이 아니라 공간들 간의 네트워크예요. 저도 그렇고 다른 직원들도 그렇고 MIT에서 제공하는 수업을 들어야 팹랩에서 인스트럭터 역할을 할 수가 있어요. 인스트럭터가 있는 공간이 팹랩이라고 보시면 돼요. 네트워크로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는 공간. 





팹랩서울의 각종 장비들 ⓒ 류지영





팹랩서울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나요?

메이커스 프로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실제로 창업을 하시려는 분들을 대상으로 깊은 강의를 제공하고 그분들이 mockup도 만들어보는 수업으로 진행됩니다. 



메이커스 프로도 처음에 시작할 때 완전히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할 수 있나요? 어느 정도 용어라던지 소통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완전 초보도 가능한지 궁금해요.

가능합니다. 그 부분을 채워드리기 위해 저희가 수업을 하는 거구요. (웃음) 



기간은 어느 정도 되나요?

6주 과정으로 되어있는데요. 6주 과정을 들었는데도 부족하다, 더 알고 싶다 하는 부분은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어서 같이 진행하고 있어요.





팹랩서울 황유선연구원



3D 기계 사용방법만 배울 수 있는 건가요? 디자인을 하거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과정도 있는지 궁금해요.

메이커스 프로는 아두이노, 기구설계, 소프트웨어, 멘토링 등 4~5가지 수업으로 구성돼 있어요. 각각 수업이 6주로 되어있고, 만약 내가 모델링을 하고 싶다하면 기구설계를 신청해서 듣을 수 있고요. 껍데기도 만들고 속에서 실제로 작동을 하게 하는 physical computing도 배우고 싶다고 하면 아두이노나 파이썬도 같이 배울 수도 있습니다. 


지금 메이커스 프로 듣는 분들의 층이 다양해요. 실제로 공무원을 하다가 은퇴하시고 창업해서 내꺼 만들어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는데 미디어 아트 전공을 하지만 사실상 대학에서 알려주는 것들은 이론적인 것들, 개념에 대해 다루다 보니 실제로 다뤄볼 수 있는 그런 부분을 배우고 싶은 분들, 혹은 졸업작품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으신 분들이 참여하시고 있어요. 



저 같이 공간 감각이 없는 사람은 3D를 배우고 싶어도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 분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툴들도 있습니다.



지금 이 공간은 코로나 때문에 공간이 닫혀있는 건가요?

네. 그런데 앞으로도 공간은 열어놓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전에는 누구나 와서 장비를 예약하고 쓸 수가 있었고, 말씀드렸듯이 커뮤니티 기반으로 2~3년 정도 지속해왔는데요. 앞으로 자체 콘텐츠 제작 계획이 있어서 폐쇄적으로 운영될 예정이에요. 교육을 받는 분들의 실습장소, 내부직원들의 역량 강화 공간으로 활용될 것 같아요.



장기적인 계획과 방향이 궁금해요. 

타이드 인스티튜트는 혁신학교를 만들고 있는데요. 지난주에 2기가 끝났고, 그걸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만들고 실현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서 바이오랩과 팹랩을 적극 활용하려고 하고 있어요. 



팹랩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 공유하고 싶거나 알려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저희는 협업에 대한 건 언제나 열려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이 일대에 메이커스페이스가 20개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서울에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들이 운영이 잘 안 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곳 을지로 때문인 것 같아요. 해외 같은 경우는 내가 뭘 만들려고 해도 주문을 하면 1주일이 걸릴지 2주일이 걸릴지 모르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주문을 넣으면 3시간 안에 퀵으로 배송까지 해줘요. 근교까지도요. 그러다 보니 내가 직접 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과 필요가 없게 되는 거죠. 아직까지는 마니아 층들을 위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만약 이 근처가 다 재개발이 되어 버린다면 그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되겠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있으신가요?

팹랩은 만들어 주는 곳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야 하는 곳입니다. (웃음)








을지로 문화예술 공간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어요.  을지로에서 좋아하는 공간이나작가, 아니면 자주 가는 맛집도 좋아요. 추천해주세요.


<대원정>

세운광장 옆 계림닭도리탕 골목 안쪽에 위치한 생선구이집


<고향집>

대원정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보이는 감자국 맛집. 맛이 좋고 점심식사하러 자주간다.









인터뷰이 황유선 연구원

취재 홍주희, 백유경

글&편집 백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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