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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을터뷰 Dec 14. 2020

갤러리와 찻집사이

미식 Meeseek

미식 

@mee.seek


서울시 중구 동호로34길 26 2층 왼쪽 문





미식은 어떤 곳인가요?


미식은 갤러리와 찻집 사이입니다. 방문객들에게 작품을 구경하면서 차도 마실 수 있게 하고 있어요. 

작품도 경험하고, 차와 다과도 함께할 수 있는 그런 공간입니다.


갤러리와 찻집이 정말 잘 어울러져서 공간적 감각이 뛰어나다는 생각을 했어요공간을 꾸미면서 고

민한 점이 있을까요?


저는 건축을 전공하고 지금은 인테리어나 전시를 하면서 공간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요. 여기가 적

산가옥인데요, 원래 50년 동안 덮어놓았던 걸 보수를 하면서 다 뜯어내고 한옥 전문가와 함께 원형

을 복원했어요. 작가들과 같이 어디엔가 소속되는 것 말고,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어서 이 공간을 

만들게 됐고요. 이곳을 제 개인 작업실 겸 전시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이 공간은 어떻게 찾게 되셨나요?


학교를 다닐 때부터 을지로를 많이 왔다 갔다 했어요. 처음에는 작품 전시할 공간이 필요해서 찾아다

니다가 이 공간을 발견하게 됐어요. 아무래도 저 같은 청년들은 돈이 없으니까 월세가 싼 곳을 알아

보고 다녔거든요.

 

(테이블을 가리키며이런 것들도 지금 판매가 되는 작품인가요?


네. 지금 판매를 하고 있어요. 


전시는 어떻게 진행하시나요?


전시는 3개월에 한 번 정도 바뀌고요, 작가 분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해주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있어서요. 그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보통 한 전시에 몇 명의 작가들이 참여하게 되나요?


보통 4~5명 정도 참여해요.


그럼 서로 다른 작가 분들과 함께 작업을 하게 되는데어떤 식으로 진행하시는 건가요?


제가 섭외를 하고, 공간이 협소하다보니 작품 수량과 크기 정도를 작가 분들과 같이 이야기해요. 작

가 분들이 거기에 맞춰 보내주면 캡션이랑 리플랫을 만들어가고요. 


그럼 본인이 직접 섭외부터 기획제작까지 다 하시는 거군요


그렇죠.

 

서로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조화롭게 구성해나가려면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처음에는 그 점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썼지만 그러니까 전시가 훨씬 단조로워지더라고요. 그래서 요

즘에는 오히려 구성하는 데 신경을 안 쓰려고 해요. 그냥 잡히는 대로 바로바로 세팅해나가요. 보시

면 아시겠지만 재료나 조형들도 다 다르거든요. 


 


작가를 섭외하실 때 기준이 되는 점이 있을까요보통 어떤 식으로 하시나요?


처음에는 SNS를 많이 활용했는데, 이제는 함께 작업을 하게 된 작가 분들이 많아지다 보니까 작가 

분들을 통해 소개 받고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요. 인스타그램을 안하시는 훌륭한 작가 분들도 계시잖

아요.


미식 인스타에 작품 사진들도 올리시고설명도 잘 해주시더라고요.


훌륭하신 작가 분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그런 작가 분들을 소개하고, 조명이 많이 됐으면 해서요. 미

식도 그렇고 같이 성장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흐르는 음악이 공간처럼 편안하고차도 평이 좋더라고요미식은 맛있는 음식이잖아요어떻게 만들

어진 이름인가요?


맛있는 음식인데요, 거기에 식(食) 자만 알 식(識)으로 바꿨어요. 작품도 경험하고, 차나 다과도 같이 

마실 수 있는 공간이니까 중의적으로 짓게 됐어요. 제가 차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앞으로의 계획은 뭘까요?


미식에서는 이제 온라인도 개설해서 더 많은 작가들과 작업하고, 해외에서도 같이 작업할 수 있도록 

하려는 계획이 있어요. 온라인을 통해 이 공간도 더 알리고, 작품을 더 많이 판매할 수 있으면 하거

든요. 그런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 있습니다.  


이 공간은 예술과 예술을 잘 모르는 사람들과의 사이를 좁혀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전시에서이 공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있나요?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포인트라면, 포인트가 없는 게 포인트겠네요. 오히려 최대한 제 취

향조차 배제하려고 애를 많이 써요. 작가나 작품을 섭외할 때도 전시나 주제, 공간을 생각하기보다

는 작품만 두고 객관적으로, 마치 평론가처럼 보려고 노력해요. 작가 분들의 경우 어떤 신념을 갖고 

있는지, 꾸준히 활동을 하는 작가인지를 보죠. 아무래도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작가를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이곳을 계속 활동을 할 작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가기 때문에요. 인스타로 찾을 때면 

꾸준히 인스타에 계속 새 작품을 올리는지를 보고요. 그렇게 꾸준하게 활동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

다고 생각해요. 





을지로에서 좋아하는 곳이나 자주가는 맛집이 있으시면 추천해주세요.


<사마르칸트>

사람들이 여기에 러시아 거리가 있는 줄 잘 모르시더라고요. 저는 손님들이 오시면 가끔 여기 러시아 식당들로 모시고 갑니다. 이런 거리들이 중구의 특징이기도 하니까요. 사람들이 많이 알았으면 좋겠고, 또 한국 사람들 입맛에도 맞는 편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추천해드립니다.  가게가 4개 정도가 있는데 체인이라 아무데나 가셔도 되요.






인터뷰이_  안서후

취재_  길수아, 홍주희

글&편집_  홍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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