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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니에 Oct 13. 2021

2021년 은빛 포장된 파리 개선문

크리스토 유작 Christo avec Jeanne -claude

연인인 쟝 클로드와 크리스토가 함께한 포장 예술 작품은 1961부터 계획되었다. 크리스토는 결국 준비기간 중인 2019년에 생을 마감해 포장된 개선문을 직접 보지 못했다.


 공사의 시작을 알리는 기사도 쏟아져 나왔다.

은빛 천으로 포장된 선물

 개선문 작품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거리 나왔다. 그러나 모두가 이 작품을 환영한 것은 아다.

처음 작품이 공개되고 기사나 뉴스에는 많은 비난이 일었다.


코로나로 경기가 어려워 세금은 점점 올라가는데 이런 데에 돈 쓸 여유가 있는지 묻는 이들도 있었고,

외국 관광객들은  진짜 개선문을 보러 왔는데  포장되어 있어서 당황스럽다고 했다.

이 작품 계획은 2년 전에 공개되었지만 정보와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개선문이 공사 중이냐고 물었다.



나는 기사의 수많은 사진과 영상으로 개선문을 만나다 마지막 날인 10월 3일 부랴부랴 아이들을 데리고 샹젤리제 거리로 나갔다.


이날은 샹젤리제에 차량을 통제했다. 차 없이 도로를 걸어 다니자 아이들이 놀래며 "왜 차가 안 다니냐?"라고 물었다.

리에서 정기적으로 "차 없는 날"틀 지정한다고 말해주었다.

마지막 날이어서 그런지 화려한 의상을 입고 화보 촬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중에 사진을 보니 그 많은 사람들 중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은 사람은 우리밖에 없었다.

 "아~ 마스크 벗고 찍을걸.." 뒤늦은 후회를 했다.


기사를 많이보고 전문가의 아름다운 사진을 많이 봐서인지 작품을 보고 너무 예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저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획기적이다라는 생각이 먼저였다

크리스토가 남긴 11개의 작품을 보그에서 소개했다.


출처

https://www.vogue.fr/culture/a-voir/diaporama/les-10-installations-les-plus-spectaculaires-de-christo-oeuvres/51321?utm_content=buffer599d2&utm_medium=social&utm_source=facebook.com&utm_campaign=buffer



그는 우리에게 '볼 수 있지만 소유할 수 없는 작품'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소유할 수 없이 사라지는 예술


누군가에게는 쓸데없는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것일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예술은 특정인의 사치스러운 취미가 아닌 우리 삶에 일부분이라는 점이다.


자국민이 아니더라도 기회를 주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곳.

새로운 시도를 하고 역사의 기록을 남기는 것.

사람들을 한 곳으로 불러 모으고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것.

파리라서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마지막 사진은 외인부대 파리 모병소 소속 군인들이 포장된 개선문에서 불꽃을 피워 전쟁과 외전투에서 희생된 프랑스 군인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이 기념비는 1923년에 만들어졌고 "기억의 불꽃" 행사는 30년 전부터  군인회와 함께 매년 진행된다.


나는 파리 역사박물관에서 크리스토가 포장한 퐁뇌프 다리 작품을 기록으로 보았다.


개선문 작품도 파리 역사의 한 부분을 기록할 것이다. 나는 역사의 현장 속에 있었다는 것에 설레었다.


https://youtu.be/3vKrlIZWdX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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