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정원이 아름다운 파리 로댕 미술관
by
마로니에
Oct 9. 2021
아래로
로댕미술관은 관광객이 줄어드는 10월부터 3월 사이 첫 번째 일요일에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오후에 비가 그치고 아이들을 데리고 로댕 미술관으로 향했다. 지하철 역에서 내리니 역 안에 조각상들이 "이곳이 로댕미술관이 있는 곳이요"라고 말해주는 듯했다. 루브르 지하철역처럼 말이다.
앵발리드 군사 박물관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나폴레옹의 묘지가 있는 앵발리드 돔이 가까이 보인다.
늘 그렇듯 백신 여권 검사 후 소지품과 몸 검색대를 지나 티켓 창구를 통과했다. 그리고 입장과 동시에 박물관 내부가 아닌 정원으로 향했다. 이곳은 정원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첫 번째 만난 작품이 "생각하는 사람"이다.
딸아이가 작년 조각 수업을 할 때 생각하는 사람을 만들어왔다. 그래서 아이들과 같이 방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옆으로 이동하니 "지옥의 문"작품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나는 20대 초반에 서울 로댕 갤러리에서 지옥의 문 작품을 본 적이 있다. 그 작품이 지옥의 문 7번째 마지막 작품이라고 한다.
20년이 지나 다시 보니 반가웠다. 망원경을 통해 작품 구석구석을 보았다. 190명이 등장한다는데 정말 세밀하고 자세히 표현해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래서 걸작이라고 하나보다.
지옥의 문 제일 높은 곳의 조각을 크게 표현했다.
정원 끝에서 바라본 로댕 박물관 건물
딸아이는 박물관 안 들어가고 정원에서 자갈 놀이를 한다고 고집을 부렸다. 박물관 갔다 개선문도 가야 하니 바삐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비 때문에 땅이 젖지 않았다면, 바람이 강하지 않았다면 정원에서 더 머물고 싶었다.
로댕 미술관은 1916년에 작가로부터 기부받은 작품들과 프랑스 정부가 보유한 작품들, 로댕이 죽기 전까지 머문 뫼동 Meudon 의 자택에서 가져온 조각상들로 탄생되었다. 참고로 뫼동에는 2번째 로댕 미술관이 있다.
비어있던 이 대저택의 정원이 마음에 들었던 로댕은 자신의 작품을 프랑스 정부에 기증할 테니 이곳에 자신의 미술관을 세워달라고 부탁한다. 조각으로 많은 돈을 번 로댕은 작품을 많이 사들
여 수집가로도 유명했는데 그 모든 작품들이 로댕 박물관 안에 전시 중이라고 한다.
이날 박물관 안은 사람들에 치여 밀려다녔다고 표현할 수 있다. 몸을 움직이면 옆사람과 부딪칠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고 사람 찍기도 힘들었다.
16년 동안 로댕의 여인이었던 카미유 끌로델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1988년에 나왔던 영화 <카미유 끌로델>를 몇 년 전에 보았다. 카미유와 로댕의 작업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어떤 관계였는지 영화를 보니 이해가 쉬웠다.
2년 전 오르세 미술관에서 카미유 끌로델 전을 했었는데 17시가 넘었다는 이유로 입장하지 못했던 안타까운 기억이 있다.
'중년'작품은 끌로델이 로댕과 헤어지고 만든 작품이다.
끌로델이 완성한 오귀스트 로댕의 얼굴
끌로델 작품을 기념품샵에서 구입할 수 있다. 왼쪽 950유로 오른쪽 129유로
로댕 미술관 1층에 모네와 반 고흐의 작품도 있었다.
반 고흐의 작품
특히 책에서 보던 "탕기 영감의 초상화"를 보자마자 트레스가 확 풀렸다. 앉아서 한 30분은 쳐다보고 와야 하는데 사람도 많고 아이들도 있어서 그럴 수 없었다.
이날 본 반 고흐의 탕기 영감의 초상화가 소개된 글을 함께 올린다.
https://brunch.co.kr/@jungheepyo/14
아무래도 사람이 없을 때 다시 방문해야겠다.
제대로 보지 못해 아쉽고 바람이 많이 분 탓에 정원도 자세히 보지 못했다.
아쉬워서 다시 가야겠다.
나는 보통 한 박물관을 두 번씩 방문한다. 두 번째 갔을 때는 더 자세히 볼 수 있고, 같은 장소라도 갈 때마다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첫 번째 방문보다 두 번째 방문이 더 좋은 느낌을 갖는다.
지나칠 수 없는 공간 기념품샵. 아이들 꼭 무언가를 산다.
그래야 기억한다. 그 물건을 볼 때마다 어디에 갔는지 어디서 샀는지 엄마 아빠와 무엇을 했는지..
그래서 사준다. 추억을 기억하라고.
입장을 위해 서있는 긴 줄이 보인다. 오후 5시가 다 되어가는대도 사람들이 많았다.
이날 가져온 팸플릿도 함께 올린다.
로댕이 그리우신 분들은 서울 로댕 갤러리로 가시길...
keyword
미술관
로댕
카미유클로델
14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마로니에
직업
출간작가
어느 프랑스 외인부대원 아내의 이야기
저자
2007년부터 프랑스 몽펠리에, 님므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3년씩 거주, 다시 본토 파리 근교로.. 현재 프랑스 패션 회사 근무
구독자
233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파리 튈르리 축제와 파리 쁠라쥬
2021년 은빛 포장된 파리 개선문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