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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센강을 보며 선상에서 식사

까웨 프랑스 컨퍼런스

by 마로니에


내가 근무 중인 회사는 프랑스 전 지역 까웨 K-Way 매장 직원 및 협력사, 스폰서까지 300명 기준 하루 예산 1억을 들여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마케팅팀은 이 행사 때문에 무지하게 바빴다.

행사는 월요일 13시부터 시작되었고 본사 직원들은 근무를 마치고 배에서 진행되는 저녁 식사에 합류하게 됐다.


회사에서 택시를 불러주어 센강으로 나왔다.

저녁시간 파리 골목골목이 얼마나 복잡한지 차라리 걸어오면 더 빠를 것 같았다.


선착장에 도착했다. 안내대로 코트와 가방을 맡기고 행사를 즐겼다.

포토존

앞자리에 앉아서 프레젠테이션이 있을까 봐 걱정했는데 딱히 준비된 발표는 없었다.


우리는 샴페인과 전식을 즐기며 센강을 유유히 지나가고 있었다. 에펠탑이 가까웠을 때는 모두 배 밖으로 나가 관광객처럼 사진을 찍었다.

배는 1시간 30분 동안 센강을 돌았다. 다시 말해 밥 먹고 도망가고 싶어도 물속에 뛰어들지 않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낮에 바또 무슈는 여러 번 타보았지만 밤에 타는 배는 처음인 것 같다. 낭망적이다.


오늘 식사는 1인 90유로짜리다. 같이 있던 동료는 샴페인과 와인을 쉬지 않고 마셔댔다. 술안주도 쉬지 않고 나왔다. 음악도 좋고 모든 것이 쌈빠했다.(좋았다)

전식은 엄청 다양했다.

새우, 악티쇼,치즈,아몬드,프와그라,야채, 파인애플 요리에 마카롱 등 서버들이 쉬지 않고 움직였다.


10시 즈음 나온 본식은 버섯 리조또와 닭고기였다.

디저트는 계핏가루에 과일인 배를 절이고 그 위에 아몬드와 아이스크림을 올렸다.


DJ가 있는 곳은 디스코텍이었다. 배의 오른쪽과 왼쪽의 온도 차이는 컸다. 노엘 회식 때 왔던 DJ가 이날도 음악을 담당했다.

회계팀은 지난번엔 700유로였지만 오늘은 두 배가 될 거라 예상했다.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때마침 지나가시는 사장님을 내가 붙잡았다.

"호베흐! 우리랑 사진 찍을래?"

"좋아"


오른쪽 안경 쓰신 분이 Robert dodd K-Way France 사장님이시다.

회계팀과 구매팀 그리고 사장님

사장님은 끝나고 집에 가는 우리에게 오늘 좋았냐고 일일이 물어보시고 늦었으니 택시 타고 돌아가라고, 회사 경비로 처리하라고 하셨다.


이날 배는 선착장에 밤 11시에 도착했다.

집에 들어가니 밤 12시.


포토존에서 유일하게 안경 벗고 찍은 사진이다.

"왜 안경 벗을 생각을 못 했을까?" 생각해보니 야경보려고 안경을 쓰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에 사장님은 고급 초콜릿을 직원들에게 먹어보라며 일일이 자리를 돌며 직원들을 살뜰히 챙기셨다. 참고로 사장님은 영국분이시다.


다음 회식을 기대하며 열심히 근무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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