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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니에 Jan 29. 2023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클라라 주미 강 파리 공연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파리 샹젤리제 극장

최근 들어 가장 추운 날 저녁 7시 25분에 샹젤리제 극장에 도착했다.

문 앞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곧 문이 열리고 가방 검사 후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 <지젤 발레 공연> 후 한 달 만이다.

이 극장 건물은 파리에서 예쁜 건축물로도 꼽힌다.

나는 샹젤리제 극장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인 뮤지션들의 공연 소식을 접했다.


지휘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선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은 너무 유명해서 클래식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봤다.


10일 전인 2023년 1월 13일 김선욱은 피아노 연주를 이곳에서 선보였고 김선욱, 주미 강, 에드가 모노의 트리오 공연은 1년 전에 이곳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다.


내가 예매한 4층으로 입장했다. 내가 첫 번째 손님이었는데 안내원은 예매가 안 된 자리를 찾더니 좋은 자리로 추천해 주었다. 나중에 극장 사이트에서 내가 앉은 좌석의 가격을 보니 60유로다.

나는 30유로에 예매했는데 요청도 없이 레이드 됐다.


안내원이 을 요구했는데 안타깝게도 동전이 없어 줄 수없었다.

얼마나 미안하던지...


할머니 한 분이 내 옆에 앉으시며 준비해 놓은 팁을 안내원에게 건냈다.


좌석 안내를 도와준 안내원들은 조건 팁을 요구한다. 그러나 의무적으로 줄 필요는 없다. 제로 이날도 10명 중 2명 정도만 을 주었다.


할머니가 안내원을 부르며 프로그램 순서지를 요청했다.

나는 궁금해서 할머니에게 여쭈었다.

"프로그 순서지가 따로 있어요?"

"그럼 너도 달라고 하렴"

때마침 안내원이 할머니에게 순서지를 전달했다.


안내원을 붙잡으며 머니는" 이 마드므와젤에게도 순서지 좀 가져다 줄래요?"


애가 둘인 아줌마에게 마드와젤이라니(아가씨)... 기분이 좋았고 할머니 덕에 순서지도 받았다.

순서는 1부 김선욱 + 첼리스트 에드가 모로

김선욱+주미 강

 2부 피아노+바이올린+첼로 앙상블


김선욱은 쉬지 않고 열정적으로 연주했다.

첼로 유망주인 에드가 모로도 좋았지 단연 박수갈채를 받은 건 주미 강이다.


한 테크닉에 깔끔한 연주 실력,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여유와 관객을 집중시키는 매력까지. 이날의 주인공은 주미 강이었다.

1부가 끝난 후 두 한국 음악가 프로필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봤다.

김선욱과 주미 강 모두 한예종 출신이며 주미 강은 독일에서 태어난 독일 국적자이 부친이 서울대 음대 교수, 어머니도 성악가라는 것을 새롭게 알았다.

2부가 끝나고 박수갈채가 멈추질 않자 앵콜곡이 연주되었다.


옆 자리 할머니는 내게 어디서 왔는지 물으셨다.

프로그램 순서지를 보여드리며 "뮤지션들처럼 한국사람이다"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아름다운 나라에서 좋은 음악인 들을 많이 배출해 다며 한국은 아름답고 매력적인 곳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순간 내 머릿속에 임윤찬 공연 예매에 실패한 것이 머리를 스쳤다.

2월 2일 루이뷔통 재단 미술관에서 하는 임윤찬 공연 소식을 메일로 받고 바로 예매하려고 사이트에 접속했더니 이미 매진이다.

만약 예매가 가능했다면 할머니에게 추천했을 것이다.


이날 공연장에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들도 보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객은 프랑스인들이었다.


좋은 한국 연주자들이 많아 자랑스러웠고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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