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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니에 Mar 30. 2023

파리 거리 예술 - 스트릿 아트

파리 시청 내 전시

3번째 방문을 하고 나서야 드디어 전시를 볼 수 있었다.


첫 번째 방문은 한 달 전, 점심시간에 방문했는데 입장할 수 없었다. 이유 연금개혁 안으로 인한 파업일이었기 때문에 시청도 파업에 참여해서 전시 입장을 금지한다고 했다. 맞다 그날이 파업일이었다.

사진만 열심히 찍고 왔다.

올림픽 D day -500

신문에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공고가 올라다.

그리고 한 2주 후에 또 방문했다. 사람들이 손에 티켓을 들고 있는 게 그제야 보였다.

뒤에 아저씨에게 물어봤다.

"예약해야 돼?"

"응. 무료입장인데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와야 해"

그렇게 예약을 하고 일주일을 또 기다렸다.

회사로 돌아오는 길에 또 사진만 열심히 찍었다.


3번째 방문한 날.

내가 이렇게까지 노력해서 이 전시를 봐야 하나? 싶었는데 뱅크시와 케이트 헤링의 작품을 보고 "오길 잘했다" 생각했다.

평일 점심시간이었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도 있었고 고등학교에서 단체관람을 오기도 했다.

낙서도 예술이 되는 시대
파리 벽에 저렇게 포스터를 붙였다 띤 지저분한 곳들이 많은데 이것 또한 길거리 예술에 포함된다.
바스키야인줄
커플룩을 맞춰입고 오신 노부부도 인상적이다.

도시 urbane ,capitale 이란 주제로 파리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다양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나는 그중 파리 시청 전시를 보러 온 것이고 스트릿 아트가 주제라는 것은 현장에서 작품을 보고서야 깨달았다.

프랑스에 그레피티가 자리 잡은 것은 1982년으로 본다. 프랑스계 미국인 청소년이 뉴욕에서 그래피티를 하다 프랑스로 넘어와 낙서를 하며 그래피티를 소개하게 된다. 첫 번째 낙서가 바탕클랑 극장의 작품이다.

이들은 가장 큰 미술관은 "거리"라고 표현한다.

내가 아는 분의 고등학생 아들이 파리 벽 여기저기에 낙사를 하고 다니다 경찰에 잡혀 800유로 벌금을 물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누구에겐 골칫거리 누군가에겐 예술.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그럼에도 나는 자유로운 프랑스가 좋다.

파업 시위도 지지해 주고 낙서도 예술로 인정해 주는 자유로운 곳

파리에 케이트 헤링의 작품도 전시된 적이 있다.

당연히 그렇겠지만.헤링은 몇 해 전에 H&M과 콜라보하기도 했다.

파리를 표현한 작품인데 스프레이 색감이 이렇게 좋았나? 싶을 정도로 정교하게 잘 그렸다.

샤틀레 지하철 역은 물론 해골 무덤 까타콤브에도 낙서를 했다.

파리 13구는 수많은 건물들이 그래피티로 그려져 있다. 그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13구 건물들


뱅크시가 파리에 남겨놓은 작품들이다.

에펠탑의 쥐 커플
나폴레옹이 말을 타고 있는 모습에서 따온 작품
소르본 거리. 파리하면 역시 쥐
바탕클랑 극장 테러 사건 후
소르본 대학, 주인과 개
몽마르트
난민촌에 사는 아이
폼피두 미술관

2020년에 나온 뱅크시의 영화를 보면 왜 그들이 그렇게도 기차나 거리에 낙서를 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기차에 자기 그림과 서명이 그려져 있으면 그 기차가 곧 자기 거라는 소유욕이 생긴다고 한다. 그래서 경쟁하듯 벽에 수많은 낙서와 그림으로 자기 영역을 표시하는 것이다.


1970년대 뉴욕의 힙합 음악과 그래피티가 영국으로 유입되면서 길거리는 낙서로 혼돈을 겪고 있었다. 결국 영국 경찰은 "앤더슨 작전" 이란 명으로 그래피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수많은 지하 예술가들이 체포되었다. 그 공백기에 등장한 인물이 뱅크시이다. 프리 핸드 작품은 많은 페인트가 필요하고 작업이 오래 걸려 경찰에게 잡힐 위험이 높지만 뱅크시처럼 스탠실 기법으로 작업한다면 5분이면 작품이 완성된다.


또 더 대담하게 사람들 눈에 튀는 넓고 높은 장소에 작업을 하며 유명해졌다. 특히 뉴욕, 런던, 파리 등 7개의 유명 미술관에 본인의 작품을 몰래 걸면서 유명해졌고 소녀와 풍선 작품이 경매 순간 분쇄될 때는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에는 크고 화려할수록 실력이 있다고 인정했던 시대다. 뱅크시의 작품은 간단해서 그래피스트들에게 무시를 당했지만 간단한 그림과 강력한 문구에 사람들은 압도당했다.


여기는 전시 마지막 부분


파리 길거리를 걷다 보면 벽에 붙은 모자이크 타일을 볼 일이 많을 것이다. 4천 개의 모자이크가 파리 내 1500 곳에 부착되어 있다.

저렇게 지도로 만들어 놓았다는게 재밌다.

1시간의 점심시간으로 전시를 보기엔 무리가 있었다.

아쉬움을 가득 안고 회사로 돌아오는 길.

벽에 모자이크 발견했다.

시 아는 만큼 보인다.

정말 길거리가 가장 좋은 미술관인가?

거리의 간판, 낙서, 오스만 건물, 화려한 카페와 햇볕을 맞으러 카페에 앉아있는 사람들까지 모두 다 예술이 된다.


역시 이곳은 예술의 도시 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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