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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니에 Apr 01. 2023

타데우스 로팍 (Thaddaeus Ropac)

파리 마레 갤러리

런던 파리 잘츠부르크에 이어 서울에서도 운영 중인 타데우스 로팍 파리 3구 갤러리를 방문했다.


외인부대 후배가 얼마 전에 다왔다며 보준 여러 개의 갤러리는 모두 회사 근처 마레 지구에 위치해 있었다. 그렇게 마레지구에만 100여 개의 갤러리가 있다. 로팍 갤러리 바로 옆에도 갤러리가 있을 정도로 다닥다닥 모여있다.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원하면 언제든 누군가의 미술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길거리만 걸어도 쇼윈도에 작품들이 걸려있다.


타데우스 로팍 런던 갤러리에서는 로팍이 발견했다는 "이불 Lee Bul 작가"의 전시가 진행 중이었고,

https://ropac.net/artists/31-lee-bul/


파리 갤러리에서는 메간 루니  Megan Rooney 전시가 있었다.


천장에서 환하게 들어오는 햇볕 덕분에 그림을 더 잘 볼 수 있었다. '나는 자유롭다'는 작가의 말처럼 야생에서 상상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작품 안에 잔뜩 들어있었다. 함께 전시 관람을 한 동료들은 서로 자기의 의견을 말하며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나는 여기가 사람 다리라고 생각해"

"어딜 봐서? 그냥 자연 아니야?"

"정희! 넌 어떻게 생각해?"

"그냥 자연 같은데.. 보는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른 거지. 네가 그렇게 보이면 그게 맞는 거겠지. 누구는 형편없게 느끼는 작품도 누군가는 감동받을 수 있는 거거든."


대학교 미술사 시간에 내가 작품을 보고 느낀 점과 작가의 의도를 상상해서 열심히 리포트를 썼었다.

나중에 작가의 작품 설명을 듣고 엄청 충격받은 적이 있었다.

동료의 말처럼 "어딜 봐서? 대체 왜?"라고 반문했던 적이 있다. 이렇듯 작가의 의도를 찾는 건 참으로 어렵다. 비록 내 손에 팜플렛과 작가 소개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메간 작품은 지하 1층부터 0층 1층까진 전시 중이었다.

Something like you 2022-2023
Flyer and the Seed, 2022-2023
Stars and Numerals 2023

현대미술사는 참으로 난해하다.

전문가가 그린 그림과 8세 아동이 그린 그림이 비숫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정말 많이 상상해야 했다. 그리고 서로 자기 의견이 맞다고 열띤 토론을 했다.

2층에는 설치 미술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더 난해했다.

주제는 Simple.

큰 종이에 노란 네모 하나를 그려놨다.

정말 심플하다.


냄새가 심한 저 설치 미술은 비누같기도 하고 대체 뭔지 잘 모르겠다.

다음에 더 좋은 전시가 있을 때 다시 와봐야겠다.

오늘은 머리로 상상을 많이 해야 하는 날이어서 굉장히 피곤했다.


이렇게 점심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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