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오르세 미술관에는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작품이 5층에 전시되어 있다. 루브르의 모나리자만큼의 관중은 아니지만 그 주변은 늘 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이번 반 고흐 특별전 역시 그랬다. 그가 생을 마감한 파리이서 멀지 않은 오베르쉬흐 으와즈 라는 작은 마을에서 그린 작품들만 모아 특별전을 만들었다.그는 이곳에서 딱 두 달간 머물렀지만 많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우리 가족은 코비드 동안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다.
오전에는 지베르니의 모네의 집을 방문하고 바로 반 고흐의 마을을 방문해 하루 온전히 화가들의 삶을 돌아보았다.
반 고흐와 동생 태오의 무덤
나의 생일을 맞아 한 달 전에 미술관 티켓을 예매했다. 아들은 "벌써 몇 번째냐"며 그만 가고 싶다고 했다. 사실 이미 지난 5월 모네•마네 특별전에 다녀왔기 때문이다. 아들은 4번째 방문이었는데 "엄마! 우리 반에서 나만큼 미술관 많이 다녀온 애도 없어"(나는 이제 그만 데려가)라며 투덜 됐다.
생일날...
6구에 있는 '르 흘레 덩트르 꼬뜨 Le Relais d'entrecôte'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고기를 먹었다. 몽펠리에 살 땐 자주 갔었는데 파리에도 있길래 이번에 방문해 봤다.
알고 보니 유명한 곳이었다. 메뉴는 하나. 음식을 주문할 필요 없이 고기를 어떻게 구워줄 건지만 말하면 된다. 그들이 주는 메뉴판은 온전히 주류를 위한 것이다. 어린이라도 의자에 앉으면 1인으로 인정돼 29유로를 내야 한다.
처음에 접시에 고기와 감자튀김을 올려주고 다 먹으면 두 번째 서비스해준다.
오픈런
촛불 위에 접시를 대워준다.
서비스는 별로였지만 또 가서 먹고 싶은 집이다
파리에 3곳. 스위스에 지점 두 개가 있다.
식사 후 10분 정도 걸어 오르세에 도착했다.
내가 이곳에서 본 특별전 중에 가장 긴 줄을 선 날이 아마 이 날이었을 것이다.
온전히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서 그린 작품들로만 구성됐으면 많은 작품들이 네덜란드 반고흐 미술관 소유였다.
반 고흐는 이 작은 마을에 1890년 5월 20일에 도착하게 된다. 아를과 생레미 다음의 정착지였다. 그리고 이곳에서 9월 29일 자살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74개의 작품과 33개의 데생이 선보인다. 특히 의사 폴의 자화상과, 갈대밭, 오베르 쉬흐 으와즈 교회, 마로니에 나무 등 유명한 작품들이 눈이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