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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니에 Mar 02. 2020

몽파르나스 타워

옥상에 올라 파리 야경을 보다


파리에서 에펠탑 다음으로 높은 건물 몽파르나스 타워. 저녁노을과 함께 바라본 파리 풍경이 아름다웠다. 누구는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아름답다고 했는데.. 난 좋은 걸 너무 많이 보고 살았나 보다. 그 정도 감동은 없었다. 오히려 63 빌딩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궁금했던 곳이었는데 방문한 걸로 만족했을 정도였다.

우리 집에서 바라본 파리 풍경. 제일 왼쪽 라데팡스부터 몽파르나스 타워, 오른쪽 애펠탑까지.
지난 5월 재불한인여성회 코윈프랑스 세미나 가는 길에 찍은 몽파르나스 타워

 

택시에서 내려 바라본 타워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는 길
춥지 않았다면 커피 한잔 마시고 싶은 카페다.


몽파르나스 건물에 유명한 레스토랑이 있다. 창가 쪽 자리를 예약하려는데 레스토랑에 전화를 했다.  1인 125유로인데 예약해줄까? 묻는다. 아니 다시 전화할께.. 하고 끊었다. 자리가 있었던 것도 평일이라 가능했을 텐데... 내 수준은 아닌듯하다. 200유로가 넘는 에펠탑 레스토랑도 몇 달 후까지 예약이 찾다던데... 헛웃음이 난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구글 검색을 했다 근처 지하철 역 앞에 Bouillon Chartier 란 레스토랑이었다. 사람들이 엄청 많았고 가격이 저렴했다. 프랑스 서민들의 식당처럼 느껴질 만큼. 딱히 메뉴판이란 것도 없이 나이 많으신 서버들의 셔츠 주머니에서 몇 번 접힌 종이 메뉴판이 나왔고 주문 후 다시 셔츠 속으로 접혀 들어갔다. 빌지라는 것도 따로 없이 우리가 먹은 메뉴를 식탁 위 종이에 볼펜으로 써 내려가고 총 얼마라고 적어주었다. 인테리어나 분위기 가격 등 전체적으로 나는 만족하는 식당이었다.


몇 달 뒤 친구를 만나 우연히 9구의 어느 레스토랑에 갔다. 유명한 곳이라고 했다. 분위기가 몽파르나스 타워 근처 레스토랑과 비슷했고 모든 방식이 똑같았다. 이상하네... 프랑스 레스토랑이 다 이렇진 않은데.. 과거에 찍은 사진을 찾았다. 사진 속 접시에 세겨진 레스토랑 이름과 지금 접시가 같은 것이었다. 아... 체인점이었구나.. 그것도 놀라운데 그 후에 페이스북에 이 레스토랑에 대한 기사를 보았다.  

1861년에 문을 연 식당으로 파리지앙들의 서민식당으로 질 좋은 고기에 저렴한 가격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고. 6구 몽파르나스와 9구 총 2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다는 기사였다. 우연히 간 두 곳의 레스토랑이 유명한 곳이었다니 신기하고 재밌었다. 남들에게는 별것 아닌 일이지만 소소하게 일어나는 내 일상에 즐거워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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