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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니에 Mar 01. 2020

파리 마술 미술관

Musee de l'illusion 착시 착각 환상의 미술관

2020년 2월 중 2주 동안의 스키 방학.

아이들과 갈 곳이 없나 찾던 도중 우연히 신기한 미술관 소개 영상을 보게 되었다.

2019년 12월 20일에 오픈한 핫한 미술관이 그곳이었다.

아이들을 좋아할 것 같아서 바로 인터넷으로 티켓을 예매했다. 파리는 티켓 예매를 하지 않으면 현장에서 2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예배를 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레알 역 Les halle 에서 2분 정도 걸으니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은 듯한 작은 미술관이 보인다. 사람들이 긴 줄을 서 있는 걸 보아하니 분명 저곳이다. 줄은 2줄 한 줄은 티켓 소지자의 줄, 다른 한 줄은 티켓 없는 사람들의 줄, 할머니가 손주들을 데리고 오셔서 언제쯤 들어갈 수 있는지 물으셨다. 직원이 대답하길 티켓 있는 사람들이 다 들어가고 자리가 있을 때 들어갈 수 있다고.. 보통 2시간 기다리셔야 한다고 할머니에게 설명한다. 시간대별로 정해진 인원이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내가 예약한 13시가 되어도 건물 안에서 한 팀이 나와야 내가 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다행히 많이 기다리진 않았다. 직원 말이 "장소가 좁아서 많은 사람들이 들어갈 수 없음을 이해해달라고 그래도 안에 재밌는 것들이 엄청 많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위층으로 올라가라는 안내를 받았다. 인원을 컨트롤하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엄청 많다. 아이들은 비스듬한 공간을 뛰어다니고 신기해했다. 작은 공간에 다채롭고 재미나게 잘 구성되어 있었고 코너별로 직원들이 서 있어서 안내와 촬영도 도와주었다. 파리 중심에 이정도 공간에 이정도 입장료라면 와볼만하다 생각한다. 

어른 18유로, 15세 이하의 어린이는 12유로이다.


우리 딸 아이가 제일 재밌어했던 공간, 어느 줄이 더 길까요 어느 상자가 더 클까요? 정답은 모두 같다 입니다.
직원이 친절히 사진촬영을 해주고 있다.


사실 나는 미리 공부를 하고 가는 스타일이다. 영화 기생충을 보러 가기 전에도 이미 기생충에 대한 공부를 하고 갔다. 알고 보면 더 이해하기 쉽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면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남들은 미리 알고 가면 재미없지 않냐고 하지만 모르고 보면 그 뜻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중의 한 예가 파리 까르티에 재단 미술관 건물이다. 친구의 초대로 갑작스럽게 가게 되었는데 미술관 건물을 보고 느낀 건 까르티에라는 쥬얼리 명품에 비해 유리 건물이 무언가 초라해 보이고 시시해 보였다. 심지어 일부는 공사 중이어서 쇠파이프가 세워져 있고 초록색 망이 걸려있어서 첫인상이 더더욱 좋지 않았다. 그리고 집에 와서 자료를 찾는데 그 건물이 엄청 유명한한 작가의 건물이었다. '내가 공부를 안 하고 가서 시시하다고 생각한 건물이 이 건물이다'라고 프랑스 미술학교 보자르 출신에게 말하자 나를 정말 정말 무식한 여자 보듯 쳐다보았다. 본인은 미술학교에서 이 건물에 견학을 갔을 정도로 유명한 건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리 공부를 하고 알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나에게 물어보는데 내가 모르면 안 되니까.. 마치 도슨트처럼 설명해줘야 한다.


아이들과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미술관도 가고 레스토랑 가서 달팽이도 먹고 레알 쇼핑센터에서 애들 원하는 것도 하나씩 사주고.. 이렇게 또 150유로가 확 나갔다.

이런 즐거움이 내가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https://youtu.be/_juhnAOb2Z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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