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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니에 Jul 14. 2018

남미 기아나 쿠루 집 이구아나와 도마뱀

파충류와 양서류

프랑스 남부에서 남미 기아나로 이사 가기 전 나는 이웃들에게 기아나 환경을 물었다. 기아나에 이미 파견을 다녀온 두 마담은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식탁 위에 빵 부스러기를 떨어뜨리면 다음날 아침 개미로 식탁이 뒤덮일 것이라 했다.

나는 쿠루 Kourou 도착 며칠만에 그 상황에 닥치고 말았다. 그냥 정글에 집을 세워 마을을 만든 곳이기에 길과 집에 다양한 야생동물이 존재하는건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이다.

개미를 잡으려고 액체 약을 놓았는데 그 달달한 약을 먹고자 수천마리의 개미떼가 집에 들이닥쳤다 . 너무 무서워서 개미약을 닦아 버린적도 많다. 이사 초반엔 집 안에 사는 도마뱀마저 큰 스트레스였다. 밤만 되면 울어대 내 신경을 자극했고 아침엔 땅바닥과 벽에 싸놓은 똥 오줌을 닦아내야 했다.

우리집에 살던 도마뱀과 우리 아이가 그린 아빠 얼굴 그림이다. 이래서 사는 환경이 중요하다. 아이가 그림을 죄다 도마뱀처럼 그려놨다.


우리집 정원에는 도마뱀 5 마리가 어슬렁 기어다닌다. 도마뱀 비쥬얼도 싫고 그들의 거대한 대변의 냄새는 더욱이 싫다. 옆집 아이 생일파티때 정원에서 파티를 했는데 이구아나가 나뭇가지에 걸터앉아서 손님들 머리에 오줌을 갈겼다. 정원 청소하다 내 얼굴 바로 앞으로 이구아나 똥이 떨어진 적도 있다.

친구 아들은 거대한 이구아나가 무섭지도 않은가보다. 기아나 사람들은 이구아나를 사냥해서 먹는다.

이웃집 네팔 마담집 안으로 이구아나 3 마리가 들어와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네팔 친구는 파리에서 오래 유학생활을 했고 나처럼 야생동물을 무서워했다. 그녀의 남편은 이구아나들을 내쫒은 후 정원에 있는 나무를 모두 베어버리고 정원의 풀을 모두 불태워버렸다. 이구아나가 쉴 공간과 먹을 풀이 사라진거다.

그 후로도 네팔 친구는 단 한번도 정원을 사용한 적이 없으며 기아나 생활 1년만에 본토로 돌아갔다.

반면 이웃 폴리네시아 마담은 이구아나가 귀엽다며 본인 정원에 샐러드와 사과를 깔아놓는다고 한다.

대체 어디가 귀엽단 말인가.


옆집 브라질 마담이 낚싯대로 유인해 잡은 이구아나. 사진촬영 후 돌려 보내주었다.


새로온 정원사가 우리집 일을 하며 나에게 복 받았다고 한다. 왜? 이구아나가 우리집 정원에 많아서..나는 끔찍히 싫은데 남들은 내가 축복받은 사람이라니...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고 행복기준이 다르니 나는 행복한  사람이였었나보다. 

그걸 나만 몰랐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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