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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ndys Nov 16. 2017

취준일기 1탄 - 외국계 기업

인생은 실전, 준비된 자가 기회를 얻는다.


취업 문이 좁다고요? 출중한 인재가 많아요.

요즘 취업시장이 좁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막상 내가 직접 취직활동을 하다보니, 실감하게 되는 것은 단순히 좁다는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지난 9월부터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하기 시작했으니 약 두 달 간의 소회를 밝히자면, "취업 시장은 넓고, 출중한 인재는 많다"는 것이 첫 번째다. 많은 취업 강연을 다니고 스터디도 종종 나가서 다른 참가자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다들 어찌나 영어도 잘하고 스펙도 좋은지. 해외대 출신에 MBA는 기본, 게다가 나이도 어리다는 경쟁력까지 갖췄다. 지금의 내 나이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지만(나의 근본없는 자신감은 이럴 때 종종 도움이 되곤 한다), 22~25살 동생들과 취업 시장에서 경쟁을 하자니 조금은 주눅 들 때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람인, 잡플래닛, 잡코리아, 피플앤잡, 독취사, 스펙업, 인디드, 링크드인 등 수십개에 달하는 취업 사이트를 하루에도 수십번씩 들락거리며 드는 생각 하나. '많이도 뽑는구나, 나도 좀 뽑아줄래?' 수많은 사이트를 꽉 채울만큼, 직무도 가지각색, 회사이 규모도 가지각색, 업계도 가지각색이다. 그만큼 취업 시장은 꽤 넓은 편인 것 같다. 필자의 경우 직무를 마케팅으로 정하다보니 눈에 들어오는 기업과 업계, 기회만 해도 수십, 수백에 달한다. 게다가 몇 몇 사이트에는 이력서를 업로드 해놓거나 포지션이 뜨면 알림 기능을 설정해놔서 그런지 매일 같이 알림 메일이 온다. 쌓여가는 메일 속 양질의 일자리를 걸러내는 것은 취업을 준비하는 자의 몫일테지만, 분명한 것은 어느 쪽에 포커스를 두느냐에 따라 분명 차이는 클 것이란 점이다.


직무와 적성에 맞춰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쓰기에는 기업의 영역이 한정되어 있고, 이력서를 넣었음에도 연락이 오지 않는 기업들이 태반이지만, 분명 내가 느끼는 취업 시장과 기회는 꽤 열려있는 느낌이다.


한편, 취준은 정말이지 정보싸움인 느낌이다. 웹상에서 손품을 팔아 매의 눈으로 기회를 캐치한 자는 보상을 받고 그 보상이란 이력서를 넣을 수 있는 기회를 말한다. 이력서를 넣어야 면접 보러 오라고 연락올 확률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게도 로또를 사야 당첨될 확률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리고나선 준비된 사람이 인터뷰 기회를 한 번이라도 더 얻는다. 그것이 내가 지난 두 달간 취업을 준비하며 느낀 두 번째 소감이다.


혹시나, 설령 운이 좋아 인터뷰까지 랜딩하게 되더라도, 인터뷰는 실력자들과의 쟁쟁한 경쟁이므로 '내가 이런 열정을 가졌으니 제발 좀 뽑아줍쇼' 해서 얼렁뚱땅 취업이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혹시나 그렇게 간단하게 취업이 된다면 한 번쯤은 그 포지션에 대해 의심을 해봄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세 번의 짧은 인터뷰를 봤다. 인터뷰가 끝나고 들었던 생각은 세 번 모두 같았는데, 준비되지 않는 자에게 (추가적인) 기회란 없으며 인생은 실전이라는 것. 인생은 실전이라는 것이 정말이지 뼈저리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학생 때는 열정과 패기로 무장하면 모든 것이 가능했다면, 어른이 되어서는 실력을 갖추고 늘 언제든지 준비가 되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준비되지 않는 자에게 기회란 없다! 까진 말하고 싶지 않다. 그렇기엔 현재의 나 또한 준비를 하고 있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또,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하지만, 한 가지 확실히 해두고 싶은 점은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와 대외활동으로 한 때는 쓰리잡을 마다 않으며 누구보다 바쁘게 지내왔다고 자부했던 과거의 영광은 과거에 두고, 현재의 위치에서 어떤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쓰다보니 횡설수설한 것 같다.


외국계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취업 준비생으로, 영어와 실력의 중요성에 계속해서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천 번을 흔들리지 않아도 어른이 되고 싶은, 취준생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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