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사람
가을의 끝자락,
단풍잎이 바람에 흩날리던 날
나는 한참 동안 그 나무 아래 서 있었다.
화려함이 스러지는 순간에도
묘하게 따뜻한 빛이 남아 있었다.
단풍나무의 꽃말은
“자제” 입니다.
그 말이 오늘따라
유난히 마음에 깊게 남았다.
나는 누군가의 상처를
굳이 들추거나 묻고 싶지 않다.
그건 그 사람이
스스로 말할 만큼 단단해졌을 때
비로소 꺼낼 수 있는 이야기이니까.
그날이 오면 나는
판단하지 않고, 그저 들어주는 사람이고 싶다.
말보다 마음으로 위로할 수 있는 사람.
단풍나무의 ‘자제’는
감정을 숨기라는 뜻이 아니다.
흔들리되 무너지지 않는 힘.
바람 속에서도
자신의 가지를 꺾지 않는 마음이다.
나는 그런 사람을 좋아한다.
쉽게 흔들리지 않고,
조용히 자기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
그들은 말이 적지만, 그 안에 깊이가 있다.
그런 사람은 말할 수 있다.
“나도 해냈다.”
그 한마디엔
견뎌낸 시간과 책임이 들어 있다.
단풍잎은 마지막에
가장 고운 색으로 물든다.
그건 끝이 아니라
모든 감정을 견디고 난 뒤의 온도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군가의 마음 앞에서 함부로 말하지 않고,
조용하지만 믿을 수 있는 온기로 남는 사람.
오늘 나는 단풍나무에게 배운다.
진짜 강함은 감정을 억누르는 게 아니라,
그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마음이라는 걸.
단풍나무, 자제
감정의 끝에서도 나는
여전히 따뜻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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