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장미

기적

by 내마음정화

불가능한 색이라 여겼던 장미.

그럼에도 누군가는

끝내 그 색을 피워냈습니다.


우리 마음도 그렇죠.

사랑이 지나간 자리는 상처가 아니라

내가 얼마나 자라났는지를

보여주는 자리였습니다.

파란장미, 기적

파란장미의 꽃말은

“기적” 입니다.


그 사람을 만났던 건

마음의 계절이 바뀌던 순간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편안함과 따뜻함이 스며들었고,

짧은 시간 속에서

익숙함이 자라났습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러웠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불가능한 색처럼 아름다웠고,

그래서 더 두려운 감정이기도 했습니다.


현실은 늘

마음보다 앞서 있었죠.


나는 아직

내 꿈을 완성하지 못했고,

그 사람을 힘들게 할 만큼

욕심내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멈췄습니다.


상처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였고,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식이기도 했습니다.


멈춘다는 건

포기가 아니라

내 마음을 단단하게 세우는 일이었으니까요.


시간이 흐르고

기억은 부드럽게 희미해졌습니다.


하늘이

그날의 나를 붙잡아 준 걸까.

그날의 공백이

오히려 고맙습니다.


그 기억이 사라졌기 때문에

미련보다 감사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나는 압니다.

기적은 누가 먼저 오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빛날 수 있을 때

자연스레 다시 피어나는 꽃이라는 걸.


그래서 오늘 나는

불가능한 색의 장미를

조용히 내 두 손으로 세웁니다.


언젠가 우리가

각자의 빛으로 살아가다

다시 마주친다면,

그건 분명 기적일 것입니다.


파란장미, 기적


기적은

언제나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이제는 마음을

기다리거나 붙잡지 않습니다.


기적은 누군가를

다시 만나서 오는 것이 아니라,

흩어졌던 나를 다시 세우는 순간에

피어난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나는

조용히 방향을 바꿉니다.


마음을 들이는 자리를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로.



© 내마음정화 · 바른꽃정화

이 글은 정화가 직접 쓰는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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