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공연 때문에 런던까지 날아온 실행주의자_김소연

by 정재은

안녕하세요, 저는 오로지 극장에 의해, 극장을 위해, 극장 때문에 런던에서 살고 있는 뮤지컬 덕후 김소연입니다. 2024년 9월에 런던살이를 시작해 어느새 1년 2개월 차를 돌파하고 있어요. 처음엔 골드스미스(Goldsmiths University)에서 MA Arts Administration & Cultural Policy 석사 1년만 하고 바로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막상 와 보니 런던 뮤지컬 산업의 매력에 푹 빠져버려 도저히 떠나지 못하고 2년짜리 졸업비자를 신청했습니다.


저는 석사 1년 동안 영국의 극장 산업을 비롯해 다양한 예술단체의 펀드레이징 시스템, 런던의 문화예술 정책, 그리고 예술 창업 모델링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어요. 석사 논문은 「K-뮤지컬 수출을 문화정책의 관점에서 재구성하기 Reframing K-Musical Export as Cultural Policy」이라는 주제로 썼고요. 한국 뮤지컬이 영국·미국 시장에 진출할 때 마주하게 되는 현실적인 장벽들을 분석하고,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정책적 관점에서 정리한 연구였습니다.


그림16.jpg



큰 자산이 된 두 가지 인턴십 경험

제가 이 학교와 전공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학교의 강력한 인턴십 연계 시스템이었는데, 이를 백분 활용하기 위해 학교생활과 두 곳에서의 인턴십을 병행했어요. 첫 번째는 Theatre Peckham이라는 공공지원을 받는 지역 극장에서 에이전시 코디네이터 인턴으로 일했습니다. 이곳은 청소년·지역 커뮤니티 기반의 공연예술 교육을 활발히 하는 극장이라, 현장에서 아티스트들과 함께 일하며 극장이 지역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가까이서 배울 수 있었어요.

두 번째는 사회적 기업 Rinova 산하의 ‘Creative Re:work’라는 커뮤니티 기반 댄스 리더십 교육 프로젝트에서 예술행정 인턴으로 일했어요. 이 프로젝트는 청년들이 문화예술 분야에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였고, 저는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행정 전반을 담당했습니다.

이 두 인턴십을 통해 영국의 문화예술 기관들이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어떤 툴을 쓰고, 어떤 비즈니스 영어로 소통하는지 체감할 수 있었어요. 영국 예술기관의 업무 문화를 현장에서 배울 수 있었다는 점이 정말 큰 자산이 되었어요. 게다가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일하면서 네트워크도 자연스럽게 넓어졌고요.


졸업 직후에는 뮤지컬 ‘맘마미아’를 13년째 올리는 웨스트엔드 노벨로 극장(Novello Theatre)에서 어셔로 일하고 있어요. 관객을 안내하고, 공연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현장을 관리하는 업무죠. 지금 일을 한 지 6주가 되어가는데, 저에게 진정으로 극장을 이해하게 해주는 시간이었어요. 사실 뮤지컬을 좋아하고 공부하려고 해도, 뮤지컬 작품에 대해서 공부하지 극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기 어렵잖아요. 저도 항상 무대 쪽 백스테이지에만 관심이 있었고 관객석과 극장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는 크게 관심이 없었어요.

그러나 기대 없이 시작한 이 직업은 극장에서 커스터머 서비스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제로 관객과 어셔들이 얼마나 많은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극장 구조는 어떻게 생겼는지, 조명팀과 음향팀은 극장의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등, 저에게 매일매일 많은 걸 가르쳐 주고 있어요.

이 일을 하면서 제가 한국에 돌아간다면 극장 안에서 어떤 직무를 맡고 싶은지, 그리고 실제로 극장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열심히 탐색해 나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지금은 고객 서비스 업무를 하지만, 최종 목표는 뮤지컬 마케팅·홍보를 전문으로 하는 대형 에이전시 Dewynters, AKA 등에서 일하는 것이에요.


제가 어릴 적부터 가지고 있었던 저의 궁극적인 꿈은 서울에 저의 극장을 만드는 거예요. 제가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됐을 때 이루고 싶은 꿈이에요. 뮤지컬 극장 산업의 그 어떤 직업이 그렇듯 엔트리 잡부터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가야 하듯이, 나중에 제 극장을 갖기 위해서 여러 직무를 경험하며 극장을 이해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선택한 첫 번째 루트는 런던에 와서 극장 산업을 직접 경험하는 거였고요, 지역 극장의 오피스에서 인턴으로 일해보고 웨스트엔드 극장의 어셔로 일해보는 과정을 통해 첫 단추를 끼워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뮤지컬 마케팅 에이전시, 극장 박스 오피스, 뮤지컬 라이선스 수출 수입 사업, 펀드레이징 팀 등 극장산업에서 해보고 싶은 직무가 많아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게 많고 하나하나 성취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요.


그림11.jpg


실행력과 체력으로 움직이는 런던 생활

저를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실행주의자’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어릴 때부터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건 바로 실행에 옮기곤 했어요. 유학 전 주변 친구들이 현실적인 경로를 따라가던 시기에 저는 공연 쪽 직업을 선택해서 곧바로 유학을 준비해서 런던에 오기를 실행에 옮겼고, 여기서도 해보고 싶은 건 곧장 실행에 옮겨서 이뤄냈어요.

저는 이전까지 야외 러닝에도 관심이 없고 마라톤은 더더욱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인턴으로 일하던 Theatre Peckham에서 직원들이 런던 랜드마크 하프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기부금을 모으자는 제안이 나왔을 때 바로 참여를 신청했어요. 처음 해보는 시도였지만 결국 214파운드 모금과 21.1km 하프 마라톤 완주까지 해냈죠. 돌아보면 제 인생의 거의 모든 선택 순간마다 빠르게 결정하고 실행해 왔던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오히려 부딪히며 배운 것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느껴요.


저는 제 강점이 ‘체력’이라고 생각해요. 20대 초반부터 친구들이 광기 있다고 할 만큼 한 운동에 푹 빠져 꾸준히 해왔는데, 그때 쌓아둔 체력이 지금 영국 생활에서 정말 큰 힘이 되고 있어요. 아침에 일을 다녀온 뒤 오후엔 학교 수업을 듣고, 저녁에는 발레 수업을 들으러 가기도 하고, 반대로 아침에 발레를 한 뒤 오후에는 마티네와 저녁 공연 동안 어셔로 일하기도 해요. 심지어는 오전에 하프마라톤을 뛰고 저녁에 올리비에 어워즈 시상식을 보러 간 적도 있을 만큼 하루를 꽉 채워 사는 게 저에게는 큰 행복인데, 이런 생활이 가능한 건 결국 체력이 받쳐주기 때문이라고 느껴요.


영국에서는 100을 노력해야 20 정도 얻어낼 수 있다는 말이 있을 만큼 스스로 움직여야 기회가 생기다 보니, 제 체력을 더 잘 활용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지금도 월~토를 꽉 채워 일하면서 꾸준히 운동하고, 틈나는 대로 사람들을 만나고 공연을 보고, 비어 있는 시간에는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어 콜드메일을 보내거나 지원서를 작성하며 제 일상을 계속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별한 도시에서 확장되는 취향과 마음의 여유

저는 영국에 살면서 내적으로 정말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해요. 일단 공연을 보는 시야와 취향의 범위가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어요. 웨스트엔드에서 30~40분 거리에 살다 보니, 공연이 새로 열릴 때마다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기회였거든요. 매 시즌 정말 다양하고 실험적이며 예술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이 올라오는데, 그중 몇 작품은 ‘이건 한국에서는 못 올라올 것 같다’고 느낄 만큼 압도적이었어요. 이런 작품들을 계속 접하다 보니 제가 한국에 있을 때는 한정적으로만 가지고 있던 공연예술에 대한 흥미와 취향이 런던에서 엄청나게 확장되고 있고, 단순히 많이 본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고 느껴요.


그리고 또 하나 크게 달라진 점은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는 거예요. 한국에서는 공부를 하든 일을 하든 늘 조급하고 불안함을 달고 살았거든요. 그런데 런던에 오니까 이상하게 그 불안이 전보다 많이 줄었어요. 이게 나와 아무 상관없는 타지에서 살고 있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늘 행복하다·아름답다·놀랍다를 입에 달고 사는 영국인들 사이에 있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바쁘고 피곤해도 불안하지 않고 작은 행복에도 기뻐하며 살아가게 된 것 같아요. 어쩌면 런던에서의 적응 과정에서 여러 가지 고난(?)을 겪으면서,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낄 만큼 좀 더 겸손해진 걸지도 모르죠.


런던에 오길 잘했다고 느낄 때도 많아요. 첫 번째는 상당한 퀄리티의 공연을 터무니없이 싼 가격에 볼 수 있을 때예요. 런던에는 러시/로터리 티켓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운만 좋으면 5만 원대에 인기 공연의 좋은 좌석을 얻을 수 있거든요. 저는 웬만하면 이런 할인 시스템만 이용해서 공연을 보는데도 단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었어요. “이런 연출이 가능하다고? 이런 배우를 이 가격에?” 하며 늘 감탄만 했습니다.


두 번째는 뮤지컬 팬들에게는 꿈같은 규모의 행사들이 많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웨스트엔드 라이브’는 트라팔가 광장에서 이틀 동안 거의 모든 웨스트엔드 팀이 공연을 하는데,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어요(저는 늦게 가서 세 시간 줄 섰지만요…). 또 ‘뮤지컬콘’처럼 런던의 코엑스 같은 곳에서 열리는 큰 컨벤션도 있고, 뮤지컬 취업 박람회인 ‘TheatreCraft’도 있어요. 여기서는 주요 회사들이 마케팅·재무·기획 등의 직무에 대해 강의하고, 부스를 운영하면서 지원자들과 직접 만나기도 하죠. 저는 이번에 제 꿈의 회사였던 Dewynters 사무실에서 강의를 듣고 현직자들에게 조언도 들었을 정도로 정말 다양한 기회가 많아요.


공연을 좋아하고 공연계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정말 말 그대로 ‘꿈의 도시’라고 느껴질 정도예요.


그림10.jpg
그림8.jpg


좋아하는 일들로 가득 찬 삶

무엇보다 좋았던 건, 내가 좋아하는 일을 당당하게 하며 살 수 있다는 점이에요. 저는 살면서 좋아하는 일을 해본 적이 거의 없어요. 어린 시절부터 관심사는 늘 뮤지컬뿐이었지만, 현실적으로 공부해야 했던 건 인문·경영 과목들이었죠. 그런데 런던에서는 처음으로 극장 경영 관련 수업을 듣고, 예술기관에서 인턴을 하고, 지금은 극장에서 직접 일하며, 좋아하는 일들로 하루가 가득 찬 삶을 살아보고 있어요. 한국에서는 공연에 이렇게 미쳐 있는 내가 좀 ‘이상한 사람’ 같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런던에서는 나처럼 공연에 진심인 사람들을 만나 서로 마음껏 이야기 나누며 살고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한 경험이에요. 남들 눈에는 ‘런던에 엄청난 돈 쓰면서까지?’라고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들로 채워진 삶을 처음으로 살아보게 해 준 도시가 런던이라 영국에 오길 정말 잘했다고 느끼고, 그래서 더더욱 이곳을 떠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힘든 순간도 당연히 있었어요. 타지생활이니까 어쩔 수 없죠. 가족과 친구들은 멀리 한국에 있고, 환율은 점점 미쳐가고, 처음 살던 집은 집 같지도 않았고요. 특히 석사 3학기 논문 기간에는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비싼 월세를 내면서도 좁고 더러운 기숙사에 살았고, 직업도 없고, 수업도 거의 없으니 영국에서 내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 못 느끼겠더라고요. 그런데 그 시간을 지나 집 같은 집도 구하고, 직업도 생기고, 영국에서 사랑하는 사람들도 생기니까 이곳이 서서히 ‘타지’가 아니라 ‘내가 사는 곳,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수도 있는 곳’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런던에 대해 무섭게 말하는 건 다 사실이에요. 물가 비싸고, 치안 안 좋을 때도 있고, 날씨는 진짜 음울하고요. 그런데 반대로 말하면, 공연 퀄리티는 미쳤고(음식 제외), 사람들은 생각보다 친절하고 사랑스럽고, 해 뜨는 날의 런던은 정말 말도 안 되게 아름다워요. 그리고 공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런던만큼 행복한 도시는 없을 거예요.




추천하고 싶은 런던의 공연과 극장

추천하고 싶은 공연은 정말 많은데… 그중에서도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두 작품을 꼭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먼저 〈Starlight Express〉예요. 이 공연은 제가 한국에서 친구가 오면 꼭 데려가는 작품이기도 해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작품인데, 쉽게 말하면 뮤지컬 〈Cats〉에 롤러스케이트를 더한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주인공 아이의 상상 속에서 다양한 기차들이 레이싱을 펼치는 내용인데요, 기차를 연기하는 배우들이 전부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무대를 질주하면서 노래와 춤을 완벽하게 해냅니다. 전반적으로 “이게 뭐지?” 싶을 정도로 충격적이고 독특한데, 그래서 더 잊히지 않아요. 제가 이 공연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이유는, 런던에서만 가능한 엄청난 자본 + 배우들의 미친 노력이 작품 곳곳에서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넘버도 좋고 연출력도 흠잡을 데 없어요.

Wembley에 있는 전용극장 구조도 특이한데, 층 구분 없이 어느 좌석에서든 배우들의 롤러 레이싱을 시원하게 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요. 캐릭터들도 모두 개성이 뚜렷해서 공연이 끝나면 하나하나 다 정이 간다는 것도 매력이고요. 내용이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사실 누구나 가볍게 즐기기 좋은 ‘대중적이면서 화려한’ 작품이라 고민 없이 추천할 수 있어요.



두 번째는 제 인생 공연, 바로 〈Cabaret〉입니다. 지금은 하데스타운 오리지널 캐스트였던 에바와 리브가 직접 런던에 와서 주연을 맡고 있어서, 팬이라면 놓치면 안 되는 시기예요. 〈Cabaret〉가 더 특별한 이유는 전용 극장 구조 + 압도적인 프리쇼 때문이에요. Kit Kat Club이라는 설정에 맞게 극장 자체가 1930년대 베를린의 퇴폐적이고 자유분방한 클럽처럼 되어 있어요. 중앙에 원형 무대가 있고, 그 주위를 정면 3층·후면 2층 객석이 둘러싸고 있는 구조죠. 프리쇼 때부터 댄서들이 객석 사이로 들어와 퍼포먼스를 펼쳐서 관객이 아예 무대 세계 안으로 끌려 들어가는 느낌이에요. 공연 중에도 배우들의 안무가 화려하고 섹시하면서 또 익살스럽고, 정말 볼 게 많아요. 무대 사진·영상 촬영이 전면 금지라 이 경험을 기록할 수 없다는 게 유일한 아쉬움이지만, 그만큼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힘이 있어요.

특히 제가 좋아하는 부분은 Emcee라는 캐릭터예요. 서사 안팎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분위기를 완전히 좌지우지하는데, 친근했다가 갑자기 불안해지고, 웃기다가 또 씁쓸하게 만드는 그 감정의 파도가 정말 인상적이에요. 그래서 공연을 보고 나오면 머릿속에 잔상이 오래 남아요. 만약 자극적이고 실험적인 뮤지컬, 춤이 많은 작품을 좋아하신다면 이건 정말 무조건 보셔야 합니다.


Cabaret-EvaReeve-PROD-SETUPS-01171-Edit-scaled.jpg
스크린샷 2025-12-07 155547.png
이미지 출처 https://kitkat.club/cabaret-london/


공연장으로는 제가 일하고 있는 Novello Theatre를 추천하고 싶네요! 제가 일하다가 정이 들어서 그런지 저희 극장만큼 엔틱하고 아름다운 극장은 없는 것 같아요. Novello 건물은 1905년 지어져서 여태까지 내부/외부 리모델링을 거쳐 본래의 디자인을 유지하며 잘 보존되고 있는 대표적인 극장이에요. 극장 형태는 전통적인 웨스트엔드 극장 스타일로, 스톨, 드레스 서클, 그랜드 서클, 그리고 발코니의 총 1085석 4층짜리 관람층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극장의 천장 몰딩과 돔 형태, 화려한 샹들리에, 금박 디테일, 곡선으로 이루어진 관객석뿐만 아니라 관객석 바깥에서 술과 음료를 판매하는 바와 로비 겸 휴게공간 포이어 모두 전통 극장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잘 보여줘서 관객들은 들어오자마자 감탄하고 사진 찍기 바빠요. 그래서 런던에 와서 웨스트엔드스러운 극장을 가고 싶다, 하면 Novello 극장에 오는 걸 추천드려요.


이 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맘마미아는 런던 프로덕션의 개성을 살려서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요. 다이내믹한 배경 변화나 기술은 없지만 오로지 배우들의 춤과 노래 연기, 조명만으로 몰입감이 넘치게 관객들을 이끌어가는 쇼예요. 사실 저는 영화 맘마미아 플레이리스트보다 뮤지컬 맘마미아의 플레이리스트를 훨씬 좋아해요. 그래서 일주일에 여덟 번 전곡을 듣지만 아직도 제 샤워송은 뮤지컬 맘마미아 플레이리스트랍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도 영화는 봤으니까 뮤지컬은 안 봐야지~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런던 오면 뮤지컬 맘마미아 공연장을 꼭 방문해 보는 걸 추천할게요!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직원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그림6.jpg
그림2.jpg


사실 저는 이제야 커리어를 준비하기 시작한 사람인데요, 이런 저의 런던 고군분투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런던에 오기 두려워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어요! 런던은 특별한 직업이 없더라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인 것 같아요. 정말 서울과는 다른 매력의 도시니까, 두려워 말고 런던생활에 도전하셨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저와 함께 취업 준비나 프로젝트를 하고 싶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꼭 연락 주세요!


Instagram: @ddukbaek


keyword
작가의 이전글예술과 연결의 힘을 믿는_나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