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기묘한 이야기 The Stranger Things
넷플릭스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는 공상과학 공포 드라마로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끌었던 작품입니다. 2016년 7월 시작되어 7년간 네 개의 시즌을 선보였고 1980년대 미국 인디애나주 호킨스라는 가상의 마을에서 일어나는 초자연적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시즌 5 촬영을 앞두고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파닉스 극장에서 12월 14일부터 연극으로 선보이고 있답니다.
더퍼 브라더스(Matt and Ross Duffer)가 만든 미국 시리즈이지만 연극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먼저 선보였어요! 브로드웨이에 비해 제작비가 낮아 런던에서 제작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합니다.
연극 [Stranger Things: The First Shadow(기묘한 이야기: 첫 번째 그림자)]는 TV 시리즈 이전 이야기를 다룬 속편입니다. 시리즈는 1983년에서 시작하는데 연극 배경은 1959년이에요. 시즌 4에서 뒤집힌 세상의 지배자가 되는 ‘헨리’의 이야기를 중심적으로 다루고 있어요.
제가 공연을 봤을 때는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이라서 가장 좋은 좌석이 225파운드(약 37만 원)에 달했어요. 저는 2층에서 봤답니다. 그럼에도 일 천여 석은 관객들로 가득 찼고 연말과 1월 첫째 주 공연은 대부분 매진이었어요. 객석에는 가족 단위 관객을 비롯해 젊은 층 관객들이 많았습니다. 상징적인 음악으로 공연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연극 [기묘한 이야기]는 TV 시리즈를 그대로 무대에 옮기지 않았어요. 연극 내용은 독립적이면서, 이미 공개된 4개의 시즌과 앞으로 선보일 다음 시즌과도 긴밀하게 연결했습니다. 현실과 ‘뒤집힌 세계’를 오가는 작품 내용처럼 TV와 무대라는 매체를 넘나들며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영상과 조명이 만들어 낸 희미한 환영은 재가 떠다니는 듯한 착시를 일으켜 내가 실제로 ‘뒤집힌 세계’에 들어온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어요. 한 인물을 연기하는 두 명의 배우가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해 순간 이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조도를 낮춰 투명막에 비춘 영상은 실제 세트와 구분하기 어려웠어요. 이러한 다양한 효과로 ‘기묘한’ 분위기를 극장 전체에 구현합니다.
공연은 3시간으로 복고적 묘사 부분이 다소 길어요.(위의 사진 같은 분위기) 그러나 첨단 효과로 표현하는 초현실 장면은 강렬합니다. 괴물이 다가올 때 객석 조명까지 일렁이는 것은 화면으로 넷플릭스를 볼 때와는 다른 차원의 공포를 선사합니다. 마지막 장면에 시즌 1의 주요 인물인 ‘일레븐’이 무대에 등장하여 이어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요.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아주 짧은 순간을 배치하여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만듭니다.
이런 분들은 꼭 보세요!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팬이라면 꼭,
무대 기술 어디까지 발전했나 궁금한 분들
온몸으로 공포를 느껴보고 싶다면 (그러나 짧은 공포를 느끼기 위해 긴 시간을 견뎌야...)
장소: 파닉스 시어터 Phoenix Theatre
Charing Cross Road, London
WC2H 0JP
날짜: 2024년 12월 15일 일요일까지
시간: 화-토 저녁 7시 공연, 금토 오후 1시 공연, 일요일 오후 3시, 월요일 공연 없음
가격: 45파운드부터 150파운드까지 (한화 약 75,000원~250,000원)
러닝 타임: 3시간 (인터미션 포함)
권장 연령: 12세 이상 권장. 5세 미만 입장 불가. 16세 미만 성인 동반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연극은 기묘한 이야기의 세계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므로 본인과 일행이 드라마의 콘텐츠 수위에 익숙한지 확인하는 것이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라고 하네요.)
예매 링크 https://www.atgtickets.com/shows/stranger-things-the-first-shadow/phoenix-theatre/calendar/2024-03-05
이미지 출처 https://uk.strangerthingsonstage.com/about/ photography by Manuel Harl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