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작 Jan 30. 2024

가장 많이 공연한 햄릿 이야기

연극 모티브 앤 큐 The Motive and the Cue


재미있고 재치있고 설득력 있다 - 왓츠온스테이지
훌륭한 새 연극 - 파이낸셜 타임즈
더할 나위 없이 특별하다.
두 배우의 눈부신 연기로 연극에 보내는 러브레터 - 텔레그라프


리처드 버튼(포스터 오른쪽, 1925-1984)은 스타 배우였고, 존 기엘구드 경(왼쪽, 1904-2000)은 셰익스피어의 최고 해석자로 찬사를 받은 배우이자 연출가였습니다. 1964년 이들의 공연은 137회로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긴 '햄릿'이었다고 합니다.

 

연극 [The Motive and The Cue]는 햄릿 리딩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브로드웨이 리딩도 대학로와 크게 다를 것 없었구나 싶은, 여느 연습실과 비슷한 풍경입니다. 연습이 진행되면서 연출가와 배우는 캐릭터를 해석하는 데 있어 언쟁을 벌입니다.

Photo by Mark Douet

12일째 연습날, 버튼은 술에 취해 노골적으로 연출의 전 작품들과 연기를 까고 리허설은 엉망이 됩니다. 참다못한 선배 배우는 버튼 싸대기를 날리고, 모두가 연습실을 나갑니다. 커다란 연습실에 혼자 남은 연출가는 햄릿의 독백을 읊조립니다. "대사를 말할 땐, 내가 암송해 준 것처럼 혓바닥이 춤추듯 읊어주게..."로 시작하는 연극에 대한 말입니다.

Photo by Mark Douet

2시간 40분이 넘는 시간 동안 버튼의 부인 엘리자베스 테일러와의 이야기, 버튼과 연출가의 사적인 이야기 등 햄릿 프로덕션 외에 다른 장면이 많습니다. 그러나 '연극에 대한 러브레터'라는 타임아웃지의 리뷰대로, 연극을 만드는 이들과 연극에 대한 이야기여서 흥미로운 부분이 많습니다. 햄릿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 깊은 이야기들을 이해할 수 있다면 감동이 배가될 것 같았어요. 깊이 이해하긴 어려웠지만 연출가가 마지막으로 남긴 한마디는 자동으로 해석되어 이해됐습니다.


"It is your Hamlet. And I've done all I can for you now.

You must forget about me. The play is yours."

"이건 너의 햄릿이야. 나는 널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

너는 날 잊어야 해. 이 연극은 너의 것이야."


연출가가 버튼 볼에 입을 맞추고 무대에서 나갑니다. 비워진 무대에 홀로 남은 버튼은 무대 안쪽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웅장한 합창곡이 울려 퍼지며 수많은 조명이 그를 비춥니다. 그는 해골을 들어 올립니다.


해골을 드는 간결한 상징으로 덴마크의 왕자가 된 버튼. 모든 관객들이 차례로 일어서서 열광적인 박수를 보냅니다.


이런 분들은 꼭 보세요!

공연 관련일을 하시는 분들 

1960년대 브로드웨이가 궁금하신 분들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그의 남편 리처드 버튼이 궁금하신 분들

세대간 갈등을 겪어본 분들


[공연 정보]

장소: 노엘 카워드 시어터 Noel Coward Theatre

39-45 Shaftesbury Avenue, London

W1D 6LA


날짜: 2024년 3월 23일(금요일)까지 

시간: 월요일-토요일 저녁 7시 30분 공연 / 목요일, 토요일 오후 2시 공연

가격: 요일별 차이 35파운드 ~ 160파운드 (한화 6만원~27만원)

러닝 타임: 약 2시간 40분 (인터미션 포함)

권장 연령: 12세 이상 


영문 자막이 있는 공연 Captioned Performance

2월 20일 (화요일) 7시 30분

3월 9일(토요일) 2시


초연. 2023.4.20-7.15 National Theatre Lyttelton Theatre


메인 이미지: Photo by Mark Douet 

출처 https://www.nationaltheatre.org.uk/productions/the-motive-and-the-cue/

이전 02화 거대한 토토로가 무대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