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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잼 매니저 Dec 05. 2019

못다 한 이야기

아버지가 아들에게

사랑하는 아들!



이 편지가 아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말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모르겠구나. 네게도 여러 번 이야기했듯이 이 아버지는 그렇게 잘 살지 못 했다. 방황했고 후회가 많이 남는 선택들을 했다. 그 지난날들이 너무나 후회된다. 허나 이 못난 아비가 그래도 잘한 일이 있다면 그건 너를 낳고 기른 일이다. 네가 태어난 이후로 나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 너는 살아가는 이유이자 인생의 기쁨이었다. 네가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애도 낳고 기르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지 못 한다는 것이 너무나 아쉽구나. 하지만 네가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들을 보면 잘 살아갈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도 아버지로서 조금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구나.



어느 책엔가 이런 말이 있더구나. 유리잔은 쉽게 깨지지만 다시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그래서 깨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아들!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쟁취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두려워 말고 부딪쳐라! 좌절하고, 넘어지고, 깨질 때 아버지가 했던 이야기를 기억해라. 유리잔은 쉽게 깨지지만 다시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이 아비가 남겨주는 것도 없이 먼저 가서 미안하구나. 그래도 아빠는 든든한 아들이 있어 마음이 놓인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아빠가 믿고 응원하고 있을 테니 두려워 하지 말고 살아가거라. 아빠 대신 가족들도 잘 챙겨주고. 미안하다는 말은 수도 없이 했으니 더 이상 하지 않으마. 정말 많이 사랑한다 아들.



PS. 기억해라, 너를 사랑하는 아빠가 항상 네 곁에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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