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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꽁치 Nov 14. 2015

고맙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 -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행복한 일들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거나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 많아서, 때때로 주변, 그러니까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고 말아버린다. 누군가와의 관계를 맺음에 있어 서운한 일이나 고민하는 문제들은 실제로 행복을 주는 것에 비해 너무도 작은 부분임에도 크게 과장되어져 버릴 때가 많다. 또 표현이 서투르다는 이유로, 혹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라는 이유로, 상대로부터 받는 행복을 애초부터 잘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 버릴 때가 있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이런 일은 종종 나와 아주 가까운 사람들, 나의 가족이나 친한 친구, 연인과 같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주를 이룬다.


      마음을 열어 간질간질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일이 서툴겠지만, 이제는 조금씩- 사랑의 말을 건네는 것이  익숙해질 수 있도록, 나눌 수 있도록-


      아이참, 가을의 끝자락이어서 그런가- 괜스레 고맙고 고마운 나의 사람들에게 표현하지 못함이 그저 미안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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