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월가 세력 이해하기
아래 글은 정확한 예측이나 분석이라기보다는, 흐름 속에서 느낀 제 생각을 풀어보았습니다.
1990년대, 세계는 마치 모든 학교가 함께 모여 대형 축제를 여는 것과 같았다. 각 학교는 참가비를 내고 부스를 제공받으며, 명성이 자자한 USA고등학교의 주최라는 기대감에 들떠 축제에 참여했다.
축제 한가운데에는 월스트리트라는 거대한 매점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빌릴 수 있었고, 매점은 축제에 참여한 학교들을 너그럽게 지원해 주었다. 학교들은 “역시 명성이 있는 데는 이유가 있구나”라며 감탄했고, 축제는 성공적으로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며칠 후, 월스트리트 매점으로부터 청구서가 날아왔다. 축제 기간 동안 제공된 모든 물품과 서비스에 대한 비용이었다. 항의해도 달라지는 건 없었고, 오히려 학교 평판만 떨어질 처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SA고등학교의 축제는 해가 갈수록 더 성대해졌다. 다른 학교들이 힘을 합쳐 따로 축제를 열어보려 했지만 규모나 품질이 너무 떨어져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학교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자, USA고등학교는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다 “굳이 축제를 열어 모두를 학교까지 오게 만들 필요가 있을까?”라는 새로운 발상을 하게 된다. 그동안 벌어들인 수익으로 거대한 스튜디오를 만들고, 축제를 인터넷 방송 방식으로 전환해 더 많은 학교가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그 안에서도 월스트리트 매점은 각종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국 각지의 학교와 학생들로부터 더 많은 돈을 빨아들였다. 매점이 커질수록 USA고등학교의 시설과 교육 수준은 더욱 좋아졌고, 그 명성은 하늘 높이 치솟았다.
결국 USA고등학교는 온라인 교육 시장을 장악한 1등 기업 같은 존재가 되었다. 전국의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이 시스템을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되었고, 다른 학교들의 불만은 더 이상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변화하는 흐름에 적응하지 못한 그들의 문제처럼 여겨지게 되었다.
1990년대, 월가는 미국의 달러 확산 전략을 등에 업고 세계화(금융 개방)를 통해 전 세계 자본을 빨아들였다. 그리고 지금도 미국은 패권을 지키기 위해 월가와 손잡고 **디지털 달러(달러 스테이블코인)**를 앞세워 또 한 번 전 세계 자본을 끌어당기려는 흐름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