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나침반 : 돈의 방향

14. 2026년 2월 둘째 주

by 정글

결국 비트코인 선물 포지션은 청산되었다.

포트폴리오 비중 15%도 안 되긴 했지만 씁쓸하다.

돈을 잃어서가 아니라,

그동안 뭘 안다고 아는 체를 그렇게 했나 싶어서 부끄럽다.

어느 순간부턴가..

다음 주에는 무슨 일이 생길지,

내일은 무슨 일이 생길지에만 집중하고 있고
주가나 수익률, 숫자에 연연하고 있었다.

그래서였던 것 같다.

뇌동매매하느라 어느새 휩쓸려서 그렇게 청산되었다.

이제는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가 낯 뜨겁다.
그나마 누가 보나 싶어서,

어차피 나중에 '내가 이때 이랬었구나' 하려고 시작했던 거였으니까.
지금의 느낌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적는다.


나는 개인적으로 트럼프와 월가가 신경전을 벌이면서 증시에 변동성이 커졌다고 느꼈다.
트럼프는 연준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며, 연준 건물 개보수 비용 등 여러 문제를 조사하라고

요구했고, 신용카드 이자를 10%로 낮추라고 금융권에도 공개적으로 압박을 가했다.

또, JP모건과 CEO 제이미 다이먼에게 50억 달러(약 7조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는 2021년 자신과 관련 기업 계좌가 정치적 이유로 폐쇄됐다며, 이 사건이 금융권의

부당한 압력이라고 주장했다. 2021년 일을 지금 꺼내는 것이 내 눈에는 의도적인 압박으로 보였다.

이런 트럼프의 압박과 소송은 월가 입장에서는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압력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월가가 차기 연준 의장 임명을 명분 삼아 트럼프의 압박에 대응했다고 생각했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 한 주 동안의 시장 폭락도 월가의 보복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여전히 서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판단했고 한동안 관망하려 한다.
결국 상반기 안에는 적당한 선에서 서로 Win-Win 하는 쪽으로 합의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

증시가 살아나고, 실물경제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뉴스를 쏟아내면서
트럼프는 중간선거에서 유리한 포지션을 취하게 될 것이고,

월가는 규제를 활용해 핀테크 기업들(코인베이스, 로빈후드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신금융 분야에서도 지배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그냥 금리인하 기대감이 빠지면서 알고리즘 매매로 하락 쇼크가 왔고 레버리지가 과하게 쌓여있다가

연쇄 청산에 패닉셀이 겹치면서 대폭락이 온 매우 단순한 시장원리였는데

괜히 뭔가 있는 것처럼 월가와 트럼프를 언급하며 거대 담론을 들먹였을 수도 있다.

또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그저 한번 추측해 보는 것이다.

이러다 보면 뭐가 뭐였는지 언젠가는 깨닫지 않겠는가.


미국 정치가 어떻든 간에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이다.

전기는 귀해지고, 데이터센터도 계속 지어야 하고, 우주로 뻗어나가야 하며,
인공지능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할 것이고, 로봇도 보급되기 시작할 것이다.

금융도 결국 진화할 수밖에 없다. 전통 금융 세력인 월가가 계속 쥐고 갈지,

빅테크가 치고 들어올지 지분 전쟁일뿐, 디지털 화폐의 시대가 오냐 마냐의 문제는 아니다.
그저 기득권의 저항 때문에 공포에 휩싸이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결국은 다가올 미래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누가 알겠나, 미래를. 그저 과거에 수없이 반복되었던 새로움과 그에 대한 저항을 떠올릴 뿐이다.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필요 없는 기술”이라며 비판했고,

스마트폰 초기에는 “사람들을 중독시키는 장치”라며 거부감이 컸다.
전기차와 AI 기술 또한 초기에 많은 우려와 저항을 겪었지만, 결국 현실이 되었듯이,
오늘의 혼란과 공포 역시 시간이 지나면 또 하나의

새로움을 향한 발자취였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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