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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이흔 Jun 05. 2024

새치기당한 바람

새치기당한 바람         


 

시원한 바람 그리워

창문 열라치면

소란스러운 소음 먼저

냉큼 들어앉는다 

    

선수 빼앗긴 바람이

비좁은 창문으로 가냘픈 

어깨 들이밀며 새치기 중인 

소음을 제치는 중이다  

    

무안한 소음은 얼굴 붉히며

잠시 옆으로 물러나

바람에게 창문을 양보한다  

   

그제야 비로소 바람도 

성질 죽이고 활짝 웃는다 

    

나도 활짝 웃는다







방안이 더운 것 같아 창문을 열었더니 

벼라 별 잡소리가 다 집안으로 들어온다.

인간적으로 이건 심했다.

듣는 사람 생각도 해 줘야지.

그냥 한 번 적어 보았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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