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앞에서 샌드라 거스의 <묘사의 힘> 내용을 간추려 올렸는데, 이번에는 이정림의 <수필 쓰기>라는 책의 내용을 간추려 보겠다. 마찬가지로 이 글은 단순히 책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므로, 특별히 책을 소개하는 서평이나 그 외 비슷한 형식의 글과는 다른 글임을 밝힌다. 단지 혹시라도 수필을 쓰는 데 있어서 조금이라도 도움될만한 부분을 건질 수 있다면, 이 글을 읽는 구독 작가님들께 그런 기회를 드리고자 정리한 글임을 아울러서 밝힌다.
수필의 전제
수필은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 아니다.
->수필도 구성이 있는 글이지만, 그 치밀한 짜임조차 독자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풀어 쓴다면 ’붓 가는 대로 쓴‘ 것처럼 보일 것이다.
수필은 형식이 없는 글이 아니다.
-> 형식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형식이 다양하다는 말의 역설적 표현이다.
수필은 신변잡기가 아니다.
-> 수필은 기록이나 비망록이 아니다. 수필은 삶(경험)을 의미화하는 문학이다. 수필은 사색이 동반되지 않은 신변잡기의 나열이 아니라, 생활에서 얻어진 철학성을 내재하는 글이다.
수필은 시도 아니고, 소설도 아니다.
-> 수필은 시적 요소와 소설적 요소, 희곡적 요소를 모두 차용하지만 결국 시도 아니고 소설도 아닌 것이 되어야 한다. 시는 이해와 공감을 얻기 위해 독자를 설득할 필요는 없지만, 수필은 독자의 공감을 얻기 위해 설득력을 지녀야 한다.
수필은 단순한 재미를 추구하는 글이 아니다.
-> 수필은 소설과는 달리 허구의 문학이 아니기 때문에 글감에 임의로 재미를 부여할 수 없는 글이다. 글에 향기가 있되 진하지 않고, 소리가 있되 요란하지 않으며, 아름다움이 있되 천박하지 않은 글이 바로 수필이다.
수필의 본질
수필의 본질은 ’허구‘가 아닌 ’사실‘이다.
-> 수필의 소재는 현실 세계에서 작가 자신이 직접 겪은 체험이다. 소설은 허구를 통하여 진실을 캐내지만, 수필은 우리의 실제 삶에서 진실을 캐낸다.
수필은 1인칭 시점의 문학이다.
-> 소설은 작가가 내세운 등장 인물로 하여금 이야기를 끌어가게 하는 3인칭 시점의 문학이지만, 수필은 서술자가 작가 자신이 독자와 직접 대화하는 1인칭 문학이다. 수필도 경우에 따라서 3인칭으로 이끌어 간다고 해도 결미에서는 그 3인칭이 작가 자신임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
수필의 성격
개인 수필
-> 수필은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독자에게 진솔하게 풀어나가는 고백적인 글이다. 즉, 쓰고자 하는 대상도 자신이고 그 대상을 소재로 삼아 글을 쓰는 사람도 작가 자신이다.
비평 수필
-> 개인 수필이 자신을 조용히 관조하는 글이라면, 비평 수필은 공동의 선을 위해 시비나 선악을 가리는 글이다. 그러나 그 글이 문예성을 지니려면 그 비평조차 수필적으로 풀어야 한다.
사회 수필
-> 글 속에 사회성을 담는 수필이다. 그러나 그 시사성은 어디까지나 문예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문예성이 약한 글은 사회 비평적인 칼럼이 되고 만다.
수필의 종류
경수필
->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을 소재로 가볍게 쓴 글이다. 소재에 따라서 서정 수필, 서사 수필, 서간 수필, 해학 수필, 기행 수필, 철학 수필 등이 있다.
서정 수필
-> 작가 개인적 신변에서 정서를 추출해내는 수필로서, 문장은 부드럽고 표현은 아름다운 글이다.
서사 수필
-> 사실(사건)에 충실한 글이지만 사실 기록이 되어서는 안 되고, 정서가 따라야 한다.
서간 수필
-> 편지의 형식을 빌려 쓰는 글로, 경어체 문장에서 오는 친근감으로 인해 강한 호소력을 지닌다.
해학 수필
-> 유머를 동반한 글로, 유머가 지나쳐서 품위를 잃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위트나 풍자를
동반한다.
기행 수필
-> 체험, 감상, 여정의 3요소를 갖추어야 한다. 기행문에 비해 기행 수필이 되려면 여행지에서
자기만이 느낀 감상을 주제로 끌어내야 한다.
철학 수필
-> 감성보다는 지성이 주가 되는 수필이다. 정서의 아름다움을 탐닉하기보다 주제의 철학성을
더 중시하는 글이다.
중수필
->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문제에서 소재를 찾는 무거운 수필이다. 경수필이 주관적인 데 비해 중수필은 객관적이다. 중수필에서는 작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작자의 철학과 사상만 드러날 뿐이다. 내용이 심오할수록 문장을 쉽게 써야 한다. 문장까지 어려우면 전달성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수필과 일반 산문
수필은 산문이지만 문예적 산문이다. 문예적 요소가 들어가기 마련인데, 상징과 비유와 함축과 절제와 여운이 바로 문예적 요소이다. 일반적 산문은 객관적 사실에 대한 설명에 힘을 주지만, 문예적 산문은 사실을 문예적으로 승화시키는 글이다.
나는 앞을 보지 못합니다 -> 봄이 와도 나는 봄을 볼 수 없습니다.
눈이 녹으면 물이 된다 -> 눈이 녹으면 봄이 온다.
눈이 나빠서 안경을 썼다. -> 사랑하는 사람의 눈을 들여다보고 싶어서 안경을 썼다.
이렇게 수필은 사실에 정서를 입히는 문예적인 산문이다.
수필의 상상
수필의 상상은 허구가 아니다. 수필 속의 상상은 체험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수필에서의 상상은 상상임을 밝힌다. 수필에서의 상상은 수필을 좀 더 문예적으로 형상화하기 위한 수법이자 기법일 뿐이다.
수필의 언어
소설은 작중 인물의 설정에 기준하여 언어를 선택하지만, 수필에서는 언어의 선택이 곧 작자의 품격과 상관되지 때문에 비교적 자유롭지 못하다. 인용문이 아닌 한 비속어는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지문에서 방언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방언은 지역방언이나 사회방언 모두를 포함한다. 사전적 의미 이외의 언어가 주는 뉘앙스에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사람‘과 ’이 사람아’, ‘인간’과 ‘이 인간아’, ‘양반’과 ‘이 양반아’ ‘당신’과 ‘누구보고 당신이래?”와 같이 뉘앙스에 주의해서 언어를 선택해야 한다. 글의 품위는 작자의 품위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수필의 문장
수필의 문장은 간결해야 한다.
-> 간결할수록 문장은 탄력을 지니게 되고 함축은 여운을 동반한다.
수필의 문장은 소박해야 한다.
-> 감동은 진솔한 데에서 오며, 진솔함은 소박한 문장에서 빛이 난다. 수필에서 아름다운 문장이란 미사여구를 동원한 문장이 아니라, 문법에 맞는 완벽한 문장으로서 글의 깊이에 가라앉아 있는 철학이 공감의 빛을 발하는 문장을 말한다.
수필의 문장은 평이해야 한다.
-> 일부러 어렵고 현학적인 문장을 쓰지 말고 그냥 보기 쉽고, 알기 쉽고, 읽기 쉬운 문장을 써야 한다. 독자에게 작가가 쓴 글의 뜻을 이해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할 권리가 없다. 문장은 말하는 듯 자연스럽게 써야 한다. 어려운 말을 어렵게 쓰는 것은 쉽다. 하지만 어려운 말을 쉽게 쓰는 것이야말로 어려운 일이다.
수필의 미문
한 문장 안에 비유와 수식이 넘쳐흐르는 미문을 경계해야 한다. 현란하게 꾸민 문장을 보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독자는 물론 어떤 경우에는 필자도 알지 못할 수도 있다. 진실은 소박한 언어와 문장에서 빛이 난다. 정말로 아름다운 문장이란 꾸미지 않으면서도 나타내고자 하는 진실을 간결하면서도 부드럽게 또한 함축적으로 표현한 문장이다. 지나친 미문의 사용은 글의 품격을 떨어트이며, 지나친 수식은 문장의 미숙을 나타낸다. 수필의 아름다움은 미문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글이 담고 있는 주제의 깊이와 참신한 시각에 있다.
수필의 표현
한 가지 사물을 표현하는 데는 오직 한 가지 말밖에 없다. 정확한 하나의 표현을 찾아내기 위해 작자들은 비유법, 강조법, 변화법 등의 기법을 동원한다.
비유법
-> 직유법, 은유법, 의인법이 있다. ’~같이, ~처럼‘과 같은 말을 사용하여 직접적으로 비유하는 것은 직유법이고, 직접적인 매개어가 없이 그 느낌을 돌려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은유법이다. 그리고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으로 의인화시켜서 표현하는 방법은 의인법이다. 무생물을 생물체인 양, 감정이 없는 사물을 감정을 느낄 줄 아는 사물처럼 생각하여 비유하는 활유법도 의인법에 속한다.
강조법
-> 열거법, 반복법, 과장법, 영탄법이 있다. 열거법은 강조하고자 하는 사물이나 느낌을 그와 유사한 것들을 동원하여 늘어놓는 방법이다. 같은 말을 반복해서 뜻을 강조하는 것은 반복법에 속한다. 과장법은 실제보다 크거나 작게 표현하여 효과를 거두는 방법이며, 영탄법은 자신의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표현법이지만 수필에서는 감정을 여과시켜야 하므로 영탄법을 잘 쓰지는 않는다.
변화법
-> 수필은 거의 지문으로 풀어가는 글이므로 단조롭기 쉽다. 그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사용되는 표현법이 변화법으로, 크게 설의법, 인용법, 반어법 등이 있다.
설의법
-> 독자에게 한번 의문을 던짐으로써 주의를 끌어오는 표현법이다. 설의법을 사용하여 독자를
공감의 장으로 유도할 수 있다.
인용법
-> 자신의 생각을 좀 더 확실하게 나타내기 위해 다른 사람의 글이나 명구, 잠언, 속담 등을 빌려
쓰는 표현법이다.
반어법
-> 어떤 말을 본래의 뜻과는 반대의 뜻으로 써서, 그 뒤에 숨은 반대의 뜻을 강조하는 표현법이다.
수필의 감정
수필에서는 미움, 슬픔, 기쁨 같은 감정을 원색적으로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소살은 직접적으로 작자의 인격이 글 속에 방영되지 않는다. 등장인물의 신분에 따라 그 신분에 맞는 인격이 실감나게 표출되면 그 글은 리얼리티가 있는 글로 평가받는다. 그렇지만 수필은 작자인 ’나‘의 시각에서 출발해서 나의 생각으로 글을 끌어나가기 때문에 작자의 인격이 전적으로, 그리고 직접적으로 글 속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수필의 문장에서는 감정이 여과되어야 한다. 미움, 증오, 분노, 슬픔, 기쁜 같은 감정이 원색적으로 글 속에 드러나면 글은 품위를 잃는다. 수필에서의 절제는 생명과도 같다. 수필은 절제를 통해서 아름다움을 구축하는 품위있는 글이다. 의상에서도 노출의 절제는 품위있는 아름다움과 직결된다. 노출을 많이 한 옷을 입은 사람을 보면 민망하여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되지만, 은은하게 살갗이 내비치는 옷을 입은 사람을 보면 그 모습이 고혹적이라 다시 쳐다보게 되기 때문이다.
-> 수필은 소리 내어 통곡하기보다 그 슬픔을 안으로 삭이는 글이다.
-> 수필은 기쁨을 활짝 드러내기보다 입가에 미소를 살짝 띠게 하는 글이다.
-> 수필은 분노를 폭발시키기보다 조용히 잠재우는 글이다.
-> 수필은 고독을 천하게 드러내기보다 안으로 스며들게 하는 글이다.
수필의 소재
글감의 선택은 작가의 안목이다.
-> 누구나 잡을 수 있는 그런 흔하고 평범한 것보다는 남들이 미처 발견하디 못한 것을 글감으로 삼아야 가치가 있다. 수필이 체험을 바탕으로 하는 문학이라고 해서 모든 체험이 글감이 되는 것은 아니다. 체험 중에서 글감이 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은, 쓰는 사람의 안목에 속한다. 또한 소재를 어떻게 형상화하고 어떻게 그 소재에 의미(주제)를 부여하는가 하는 것은, 작가가 지니고 있는 철학과 사상에 달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원석을 가공해야 보석이 될 수 있다.
-> 이야기는 글감이요 소재가 되지만, 이야기에만 그쳐 버리면 문학이 되지 못한다. 이야기는 원석일 뿐이다. 원석을 가공해야만 보석(문학)이 될 수가 있다. 수필가는 그 소재를 문학으로 승화시키는 방법을 알아내는 눈을 가져야 한다. 여기에서의 ’눈‘은 작가의 사상이요 철학이다. 이야기의 나열로 끝나는 글을 쓰는 것은 초심자가 저지르는 실수이다. 소재에서 주제를 찾아내지 못하면 수필을 쓸 수 없는 것이다.
생각하는 사람만이 글감을 찾아낼 수 있다.
-> 소재는 구체적일수록 문학성에 가깝다. 소재는 우리의 실제 생활에서 건져 올린 살아 있는 체험이다. 그리고 모든 소재는 주제를 품고 있다. 하지만 작가가 그 주제를 찾아내지 못해서 수필을 쓰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평소 사물에 대해, 타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그 사물이, 그 타인이 남다르게 보이고 그 평범한 사물 속에 숨겨진 주제를 알아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관심은 곧 그의 생각이요 사상이요 철학이다. 생각하는 사람만이 글감을 찾아낼 수 있다.
수필의 서두
서두는 글을 쓰게 된 ’느낌의 현재‘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현재란 글을 쓰고자 한 동기, 바로 그 정서의 시발점을 말한다. 시발점을 설명하거나 수식하기 위한 장황한 표현을 나열하다 보면 어느새 그 정서에 대한 감동은 식거나 죽어버리고 만다. 그래서 서두는 짧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서두에서부터 문장이 길면 글의 분위기가 늘어져 산뜻한 느낌을 주기 어렵다. 그래서 서두가 제대로 된 글은 우선 독자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수필의 구성
수필 속에는 글이 단조로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큰 소재와 작은 소재가 있을 수 있다. 이런 소재의 연결법으로는 직렬 구성과 병렬 구성이 있다. 직렬 구성은 이야기가 서로 연결되면서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구성을 말하며, 병렬 구성은 이야기가 각자 독자성을 지니고 있어서 앞뒤의 문장이나 소재와 연관성이 없는 구성을 말한다. 수필에서는 주로 직렬 구성을 많이 하는 편이다. 수필에서도 논리의 일관성은 필요하다. 구성은 연역적 구성과 귀납적 구성으로 나눌 수도 있다. 일반적인 말을 앞세운 다음 구체적인 소재를 따르게 하는 것은 연역적 구성이고, 구체적인 소재를 앞세운 다음 일반적인 말을 끌어내는 것은 귀납적 구성이다. 연역적 구성은 서두에 주제를 노출시키므로 독자의 이해를 분명히 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귀납적 구성은 결미에서 주제를 암시하므로 끝까지 독자의 흥미를 자아내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필에서는 주로 귀납적 구성을 택한다.
수필의 문단
문단이란 소주제를 중심으로 하나 이상의 문장이 모인 언어 단위를 말한다. 그런데 문단 구성이 안 되어 있으면 글은 생각의 단위를 이루지 못하고 낱낱이 흩어져버린다. 문단을 계속 바꾸어 독립 문단으로 처리한다든지, 거의 단락을 나누지 않는 수필은 기본적으로 수필의 자격이 없는 글이다.
수필의 결미
생각의 여운을 미진처럼 남겨두라.
-> 수필에서의 결미는 작가가 글 속에 숨겨 놓았던 철학과 사상을 독자에게 암시하고 느낌의 여운을 던져주게 된다. 그렇지만 결미가 교훈적이거나 설교적이면 안된다. 어디까지나 생각의 여운, 감동의 여운을 미진처럼 남겨두어야 한다. 이 감동과 여운은 수필의 아름다운 피날레와 같다.감동과 여운 속에 작가의 중심 사상을 담는다면 뛰어난 수필이 되는 것이다.
수필의 제목
주제를 상징하는 것으로 짧고 간결하게 제목을 선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지만, 간혹 소재를 그냥 제목으로 붙이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설명적인 제목이나 내용과 전혀 유기성이 없는 제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내용보다 제목이 크면 빈약함이 강조되고, 한시로 제목을 삼으면 글이 고답적으로 보이기 쉽다. 해학적인 제목은 격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지나치게 꾸민 제목은 내용의 공허함이 드러남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 제목에서도 글의 수준과 작가의 품격이 드러난다는 것을 잊지말아야 한다.
수필의 퇴고
문장에서 일필휘지란 없다. 문장은 다듬을수록 좋아지고 완벽해지기 때문이다. 문장을 다듬는다는 것은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 아니다. 아름답게 꾸민 말도 그 꾸밈을 벗겨내는 것이 퇴고에서 할 일이다. 퇴고에서 꼼꼼히 살펴보아야 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 형용사나 부사를 너무 많이 써서 글이 가벼운 느낌이 들거나 미문이 되지 않았는가.
-> 이 단어는 꼭 알맞은 말인가
-> 문장의 문법은 맞게 쓰였는가.
-> 이 말은 표준어인가.
-> 이 말은 비속어가 아닌가.
-> 이 말은 꼭 들어가야 하는가.
-> 이 말은 외국어식 표현이 아닌가.
-> 이 말은 없는 말을 만들어 쓴 조어가 아닌가.
-> 좀 더 쉽게 표현하는 방법은 없는가.
-> 더 줄이면 이해가 안 되는가.
-> 문단은 제대로 구성되었는가.
-> 글의 분위기가 갑자기 달라지지는 않았는가.
-> 구성과 시제에 혼란은 없는가.
-> 문맥의 흐름이 끊기지는 않았는가.
-> 어느 한 문장이 만연체처럼 길어지지는 않았는가.
-> 복합문이 계속되어 문장의 호흡이 길어지지는 않았는가.
-> 붙여 써야 할 문장을 짧게 끊어서 흐름이 막히지는 않았는가.
-> ’그런데‘, ’그러나‘, ’그래서‘ 등과 같은 접속사를 남용하지는 않았는가.
-> ’나는‘이라는 말이 여러번 들어가지는 않았는가.
-> 문장부호와 띄어쓰기는 제대로 되었는가.
-> 맞춤법에 틀린 말은 없는가.
-> 다 쓴 글을 소리 내어 읽어본다.
-> 종이에 출력해서 오류을 확인해 본다.
쓰고 싶은 이야기를 얼마나 많이 쓰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쓰지 말아야 하는 이야기를 얼마나 안 쓰느냐 하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 => 퇴고의 중요성
글쓰기와 친해지기
덮어놓고 그냥 써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 매일매일 겪은 일 중에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단 한 문장이라도 글로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좋은 수필을 많이 읽어라.
-> 초심자들이 수필을 처음 읽을 때는 자기와 성향이 같은 작가의 글을 집중적으로 읽는 것이 좋다. 어느 것이 좋은 수필인지 모를 때는 수필을 잘 아는 사람으로부터 추천을 받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자신의 글을 많이 써보아라.
-> 열 번 읽는 것보다 한 번 쓰는 것이 더 공부가 된다. 글을 그대로 베껴보면 그 글에 대해서 잘 알 수 있다. 남의 글을 많이 읽은 다음에 자신의 글을 써보아야 한다. 단 한 편으로 불후의 명작이 된 작가는 없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
바른 문장으로 쓰기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문법에 맞지 않는다면 좋은 글이 아니다. 글을 쓰기에 앞서 무엇을 쓸 것인가 보다 어떻게 쓸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