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언제나 온다

by 정이흔

새해는 언제나 온다. 올해가 지나면 또 다른 새해가 올 것이고, 마치 시지프스의 바위 굴리기와 같이 끝없이 반복된다. 정상에 올랐나 싶으면 바위는 굴러 떨어져 산 아래에서 다시 시작이다. 그 시작점이 새해 첫날인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새해가 시작되면 무슨 일이든 잘 풀릴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다. 거의 시골 동네 떠돌이 약장수가 파는 만병통치약이다. 그리고 결심도 잘한다. 올해는 이런 일을 꼭 이루어야지, 혹은 금연이나 금주 같은 실천 항목이 신년 다짐의 단골 메뉴이다. 그리고 1월이 채 지나기도 전에 스스로 무너진다. 작심삼일이 공연한 말은 아니다.


나도 새해를 맞이하면서 결심했던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그런 결심을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고, 일 년의 어중간한 중간 즈음이라도 진심으로 필요성을 느껴 마음먹은 일들은 가끔 이루어 보기도 했다. 그러니 원하는 일이 있으면 거창하게 새해 첫날 소망하지 말고, 그냥 평범하게 매일매일 주어진 하루를 성실하게 보내는 것이 소망하는 일을 이루는 길이다.


올해는 이루고 싶은 일이 많다. 물론 새해 첫날이라서 의례적으로 하는 결심이나 소망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 살아왔으면 뭐 하나 정도는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져도 좋지 않겠나 하는 마음에서 원하는 일이다. 그렇다고 뭐 거창한 바람은 아니다. 그저 가족 모두의 건강과 새롭게 가족으로 합류한 며느리와 손자의 안녕을 바랄 뿐이다. 물론 나는 조금 더 살을 빼야 하겠지만, 그 일은 손자와 함께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 같다.


아침 거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았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기에는 조금 안 좋은 여건이지만, 그래도 집안에서 일출을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어디랴? 부지런히 몇 장 찍었는데, 겨우 세 장을 건졌기에 대문 사진으로 올려본다.


브런치 작가 모두에게 원하는 일 모두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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