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50대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기사화되었다.
자살의 원인은 다름 아닌 직장 내 왕따 문제.
‘그 나이에 ’라는 소리 들을까 봐 어디에 하소연하기도 쉽지 않았을 그를 미루어 생각하면 참담한 마음이 전해진다. 남을 사지로 몰아넣는 사람들은 막상 자신의 나잇값은 잊은 채 도리어 약자가 된 어른을 꾸짖는다.
이런 우울한 기사 뒤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이 대체 얼마가 더 있는 걸까?
우리는 ‘어른이니까’ 견뎌내야 하는 것들이 있다고 믿는다.
어른 소리를 듣는 순간 그만큼의 무게와 외로움이 함께 하는 것이 있으려니 참아내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접하다 보면, 혹여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고립감을 준 행동을 한 행동을 한 적이 없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일로 고민하는 문제보다 사람으로 부대끼는 일이 더 힘들게 느껴질 때가 많았던 것을 생각하면 모두가 모난 돌처럼 서로에게 깊은 절망을 줄 수 있는 존재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이렇게 저렇게 부딪치다 보면 둥글둥글해지지 않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억세고 모난 돌은 항상 각을 세우고 만만한 돌을 골라 박살내고 다닌다.
안 그래도 어려운 세상에 우린 왜 서로에게 고난을 선사하는지?
때론 누군가에게 더없이 좋은 사람이었다가 다른 누군가에겐 끝없이 잔인한 사람이 되기도 하는 그 이면이... 무섭게만 느껴지진다.
글·그림 반디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