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울의 그림에세이 04.
꽃은 언제부터 꽃이라 불리었고, 사람은 언제부터 사람으로 불리었을까?
'꽃'이라는 말 하나가 그 뜻이 통하게 된 지는 얼마나 되었을지 모르지만 그 시기가 아주 오래되었다는 것은 가늠할 수 있다. 왜냐하면 꽃, 집, 물, 산과 같은 짧은 언어들일수록 아주 오래전에 사회적 합의로 꽃이라 불리고 물이라 불렸던 단어이기 때문이다.
엄마, 아빠, 사람, 동물, 마음....... 우리 주위에 짧은 단어들을 찾아보면 아주 태초적이고 중요한 단어일수록 기표가 두 자를 넘지 않는 짧은 단어들이다.
기표가 짧은 단어 중 가장 중요하다 여기며 살다가도 소홀해지기 쉬운 단어가 있다. 바로 ‘나’ ‘너’.
당연히 나를 가장 중심에 놓고 위하고 산다 생각하지만 때로 다른 무엇을 위해 '나'를 잊고 살고 있진 않을까? ‘우리’를 위해 ‘당신’을 위해, ‘아이’ 만을 위해, 다른 ‘사람’에 치우쳐 당연히
중요하게 여겨야 할 ‘나’를 후 순위로 하고 있지는 않은지?
너무 ‘나’ 밖에 모르는 세상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를 위하고 ‘남’도 나처럼 여기는 세상이 적당하지 않을까 한다.
오늘은 ‘나’를 위해 살아보는 하루 어떨지?
글 · 그림 반디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