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사람들
사과나 배는 특별한 선물용이 아니라면
한 봉지에 담아 둘 수 있지만
부드러운 복숭아는 잠시라도 보호용 캡으로 잘 싸서 제 자리에
쏙 들어가는 작은 상자에 담아야 상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과 배도 함부로 하면 골병이 들곤 하지만
유독 복숭아의 섬세하고 무른 성질은 타고난 것에 맞게
조치가 필요한 듯하다.
복숭아과의 사람들은 어떻게 스스로를 보호해야 할까?
누구나 상처를 받지만
유달리 민감한 복숭아 같은 사람들을 위한
캡이 있다면 좋을 텐데...
글·그림 반디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