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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루시아 May 10. 2022

22/40-레온 대성당-산티아고 순례길

감기다! 휴식도 있는 순례길:2022.5.9.

1. No camino  ( 0 km )

2. 알베르게: SAN FRANCISCO DE ASIS(수도원 알베르게)


종일 침대에서 뒹굴다가 오후에 잠시 대성당을 갔다.

첫걸음은 좋았지만 한 시간 지나니 발바닥이 화끈화끈


오전에 잔기침과 목 넘김이 불편해

혹여 하는 심정으로 코로나 간편 테스트를 하니

선명한 두줄...

한국에서도 잘 방어하던 코로나

먼 타국에서 걸리니 황당했다.


순례길보다 포르투에서 출국할 것이 걱정됐다.

아직 십여 일 시간이 있으니 몸 관리를 잘할 수밖에

3차 접종까지 한 후라 증상은 심하지 않지만 당장 내일 걸을 일이 걱정이다.

32km라니!


걷다 어려우면 택시를 탈 작정이다.

야고보 성인도 걷기만 했겠나?

길가는 마차를 얻어 타기도 하고 나귀라도 타고 가지 않았겠나.


길을 가는 방법이 꼭 걸어야 할 이유는 없다.

단지 느림을 통해, 천천히 한 발 한 발 나아가며 보지 못한 소중한 것들을 되새김하라는 의미일 터이니 말이다.


레온 성당에 잠시 앉아 기도를 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행복하고 평안하기를...

순례의 길이 발에겐 고통스럽지만 마음에겐 평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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