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야프랑카 Villatranca del Bierzo ~ 오 세브레이로 O Cebreiro ( 29km )
2. 알베르게: XUNTA(공립 알베르게)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5시
준비를 마치고 오 세브레이로 출발했다
갈리시아 지방으로 진입하는 마지막 힘든 코스라며
인솔자는 잔뜩 겁을 줬더랬다.
한국 산행을 생각한 나!
20km를 걸어가 7km를 한국 산행처럼 걷는다 생각하니 각오가 절로 다져졌다.
다섯 개의 작은 마을을 빠른 속도로 지나갔다.
두 개의 마을은 카페조차 열지 않은 일요일 새벽....
어둠이 내려앉은 작은 마을을 지나며 그들의 이른 아침이 평온하기를 바랐다.
19km를 지나 작은 마을 하나를 지나니 산행길로 접어들었다.
소똥이 듬성듬성 있는 2미터 정도의 돌길을 걸으며 이 산에 소가 어떻게 올라오나? 했는데 한 시간 가량 오르다 한 무리의 소떼를 만났다. 흰 말을 탄 소 주인!소를 모는 세 마리 점박이 개! 열댓 마리 순한 눈의 소! 소를 모는 개가 뛰어오더니 귀여운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내가 소에게 길을 양보하며 한옆으로 비켜서 있으니 흰색과 검정이 적당히 섞인 개가 내 옆으로 와서는 지나가는 소와 나를 번갈아봤다. 예쁜 갈색 소 무리를 만나니 똥의 주인이 이들이었구나 싶었다. 잠시 서서 소들이 편안하게 내려가게 서 있었다. 소똥을 피하면서, 소똥 냄새가 진하다며 툴툴대며 올라왔는데 막상 소를 만나니 반가웠다. 소가 길을 걷는 모습이 좋았다. 소도 반갑고 개도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