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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루시아 May 18. 2022

30/40-좋은 길-산티아고 순례길

힘들지만 길이 말을 들어주는 곳:2022.5.17.

1. 트리아 카스텔라 Triacastela ~ 사리아 Sarria( 25km )

2. 알베르게: O'DURMINENTO(사설 알베르게)


길이 말을 거는 곳!

숲길이다. 아름다운 숲길이다.

순례자들이 낙엽을 부숴 융단을 깐듯한 길!

폭신폭신, 사뿐사뿐...

길을 걸으며 행복하다.


표지석 세 자릿수가 점점 줄어들어 내일이면 두 자릿수로 바뀐단다.

생각만 해도 즐겁다.

시작도 설렘이 있어 좋지만

무사한 끝도 감사한 일이니 말이다.


발바닥이 잘 견디어준 것도 감사하고

포기하지 않고 걸었던 내 마음에도 감사하고

남겨진 길을 더 행복하게 걸으련다.


조용한 숲길을 걸으며

길의 허락에 감사할 뿐이다.


잠시 스쳐 지나가는 가랑비!

찬란한 빛을 쏘아주던 햇볕!

시원하게 얼굴을 스치던 바람!

재잘거리던 새소리!

모두 길이 허락한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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