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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루시아 May 19. 2022

31/40-끝이 보이는-산티아고 순례길

두 자리 숫자:2022.5.18.

1. 사리아 Sarria ~ 포르토 마린 Portomarin ( 23km )

2. 알베르게: MESON DE BENITO(사설 알베르게)


끝이 있을까 싶게 긴 길이었다

약 800km의 순례길!

30여 일을 지나며 숫자가 두 자릿수로 바뀌었다.


내 작은 발로 자박자박 걸은 길이 약 700km라니...

한걸음 한걸음

하루하루 모여

여기까지 왔다니...


4일을 남겨두고 있다.


순례자가 점점 늘고

다양한 언어가 들리기 시작했다.


모두들 성실히 길을 걸으며

옅은 미소를 머금고 있다.


녹음이 가득한 길을 걸으며

내 마음속도 초록 빛깔로 채워지고

콧노래가 나도 모르게 흥얼거려진다.


그러나 인생길의 끝을 나는 아는가?

삶의 긴 길에 끝이 있는가?

오늘 하루를 성실히 걸었듯

끝을 모르는 다가온 하루를 성실히 살아갈 뿐이다.


정해진 길을 걸었다 하여

무엇이 과연 변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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