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고 맛나네
작년 봄에 작은 블루베리 나무를 들여 심었다.
나무가 앙증맞아 속으로 '열매가 달리기나 할까?' 했다.
봄에 새순이 쑥쑥 나오더니 꽃이 피고
작은 열매가 알알이 맺히더니....
40여 일 산티아고 순례길 후
아니 이런... 블루베리 열매가 주렁주렁
아침마다 열매 옆을 지나가며 그냥 흐뭇
내가 한 일이라곤 블루베리 흙을 듬뿍 넣어 심은 것이 전부인데
열매를 따서 먹어보니
새콤하고 달콤하다.
아침마다 대여섯 알씩 따
식탁 접시에 놀려놓고
식탁을 지나가며 내입에 한알,
냉커피를 내려준 남편 입에 두 알!
시카고에서 방학이라 들어온 아들 입에 세알!
작은 블루베리 열매가
사랑하는 식구들 입에
새콤하게
달콤하게
사랑스럽게 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