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여행 넷째 날
긴 산행을 앞두고
아침부터 맘을 다잡았다.
체증과 멀미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기에
'천천히 가자'고 말이다.
오르다 보면 올라지고,
그러다 보면 정상에 다다르고,
시간과 의지, 허벅지와 발목에 집중하다 보면
두렵고 가능할까 싶은 긴 길도 결국에 지나가니 말이다.
언니들도 정상에 올라 호수를 바라보며 좋아했다.
두 언니들이 조곤조곤 올라오던 모습이,
정상에서 준비해 온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으며,
먼 곳의 경치를 즐기는 모습이 좋았다.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좋다.
두 언니들이 속이 좋지 않아 멀미와 체증에 고생하던 나를 안쓰럽게 바라보던 어제의 모습이
오늘 이 정상의 자리에 함께 하는 것으로 감사하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큰언니가 높은 산을 계속 올랐다는 사실이...
무지외반증으로 걷는 내내 통증을 참고 오른 둘째 언니도
참 대단하고, 고마운 일이다.
그럼에도 씩씩하게 정상에 오르고
함께 시간을 나눴다는 것.
소중하고 감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