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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걸 먹고 싶어~!

의료봉사를 다녀온 남편

by 정루시아

4박 5일 의료봉사

남편이 캄보디아로 의료봉사를 다녀왔다.


점심이 조금 지난 시간,

꼬리뼈가 아파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내게 전화가 왔다.


"점심은 시원한 걸 먹고 싶어~."


냉동밥은 있지만 '시원한 음식'이라니?

벌떡 일어나 마트에 갔다.

사실 벌떡 일어난 것은 몸이 아니라 마음뿐이었다.

꽁지뼈가 아파 살금살금 움직였을 뿐이다.


4인분 냉면 봉지를 사 들고

살살 걸으며

차가운 미소가 얼굴에 번졌다.


꼬리뼈가 아파도 서서 국수를 삶을 수는 있으니까.

땀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고

주방의 열기가 가슴에 와 닿았는데,

그런데,

마음이 시원했다.


김치를 헹궈 자르고,

토마토도 대충 썰고,

계란도 하나씩 자르고,


"이거라면 시원하지 싶다."


간만게 시원한 냉면 한 그릇....

잠시 조잘조잘 떠들면 먹는 냉면 한 그릇에

꼬리뼈 아픔이 잊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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