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인가? 빵이 타다니!!
4박 5일이 이리 후르륵 지나가다니.
아들이 금요일 오후 복귀를 하니,
목요일 저녁에 빵을 구웠다.
냉동고에서 자고 있던 반죽을 꺼내니
내 마음처럼 차갑게 굳어 있어
열 손가락으로 살살 눌러 줬다.
휴가가 벌써 끝나 복귀를 하여야 한다니,
대한민국 군대!!
자유와는 거리가 먼 그 시간과 공간으로
가기 싫은 마음을 빵 반죽이 읽었나?
첫 번째 구워진 빵은 흰둥흰둥 덜 구워지더니,
두 번째 구워진 빵은 시커멓게 탔다.
탄 빵을 꺼내며,
이게 내 마음인가? 아들 속마음인가? 싶다.
금요일 오후 기차를 타러 가는 아들이
빵 몇 덩이를 챙겨 가방에 넣었다.
시커먼 껍질 빵이 계속 눈에 밟힌다.
건강하게 잘 지내길.
시커멓게 타지 말고,
흰둥흰둥 지내다 나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