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리의 죽음
추석이라 그랬는지 과일에 숨어든 초파리가 아직까지도 윙윙,
요리를 할 때마다 윙윙,
밥을 먹을 때마다 윙윙,
차를 마실 때마다 윙윙,
와인을 마실 때도 윙윙,
나눔이 부족해서다.
작은 유리잔에 와인을 조금 넣고 랩을 씌웠다.
랩에 젓가락으로 송송 구멍을 내 싱크대 옆 난간에 놓았다.
와인을 먹고 싶은 초파리의 욕망을
힘껏 채워주기로...
죽음으로의 초대!
와인을 나눠줬을 뿐인데
4마리의 초파리가 유혹을 못 이기고 둥실둥실 잔속에 떠 있다.
우리는 어떤 유혹에 끌려다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