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게나 그렇지만 그래도 #1
3년간 나름의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준비를 하던 일을 이제 시작하게 되었다.
첫발을 내디뎠다.
이걸 시작하게 되었으니.... 3년 동안 꿈꿔왔던 그 많은 목록들을 아주 신나게 실천해 나갈 줄 알았는데....
"일을 하고 있다" 이것 말고는 하고 있는 게 하나도 없다.
그중에 하나가 나만의 전문적인 브런치 글들을 하나씩 업로드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 거창한 글을 목차를 구성한 뒤, 제대로 작성한 건 단 두 편.
쉬는 날, 틈나는 시간, 좀 더 일찍 일어나서 나만의 그 거창했던 계획들을 하나씩 실행해 보고자 마음은 굴뚝같은데, 조금이라도 시간이 나면 뒹굴거리고 싶어진다. 그러다 보니 머릿속에 늘 떠다니던 영감들도, 마음들도, 생각들도 모조리 텅 비어 있는 기분이다.
이러다가 브런치 작가로서 기쁘게 시작했던 작년의 그 마음이 무색해질 만큼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될 것 같아서 일기라도 남겨보자는 마음으로 "아무렇게나 그렇지만 그래도"라는 합리화 다이어리를 끄적여보기로 했다.
꼭 구구절절 다이어리가 아니더라도.
꼭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나 스스로가 만족스럽다 느껴지는 글이 아니더라도.
길이와 분량조차도 내 맘에 들지 아니하더라도.
시기와 타이밍이 좋지 않은 글일지라도.
그냥, 그렇게 내 속도, 내 기분, 내 마음 내키는 대로 아무렇게나
그렇지만 무언가 하고 있다는 만족감을 느끼는 정도로
그래도 언젠가는 제대로 하겠지 하는 믿음으로 써 내려가보는 합리화 다이어리를 이제 다시 끄적여 봐야겠다.
그러니까 오늘도 이 정도로 끝.
2025년 5월 5일 어린이날이 제일 한가한 어른 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