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어려운 건 어려운 거지

아무렇게나 그렇지만 그래도 #3

by 정말로 Jung told

살랑살랑 거리는 건 봄바람이나 그랬으면 좋겠다.

무조건 옳다 옳다 하는 것도 부모가 자식에게나 그랬음 좋겠다.

누구나 이 세상에 살아간다면 모두가 그랬음 좋겠다.


그렇지만 봄바람처럼 살랑거리는 사람들이 있어서, 부모와 자식 관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옳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나는 자주 대쪽 같고 딱딱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그런 특기를 가진 사람들을 보면 눈살이 살며시 찌푸려지다가도 또 부럽다는 마음도 살짝 든다.

나에게 가장 힘든 일을 어쩜 저렇게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까.


세상살이하면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건 좀 더 일찍 일어나고, 누군가의 마음에 쏙 들게 일을 해내고, 성실하고 꾸준히 어떤 일을 해내는 것이 아니다. 나는 봄바람처럼 살랑살랑거려야 하고, 내 눈에 내 기준에 옳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옳습니다' 말해야 하는 순간들이 늘 어려운 것 같다.


아직 부모가 되지 못해서일까

봄바람의 따스함이 내 안에 없어서일까

사회생활을 오래 한다면, 계속 계속 해낸다면, 이 사회생활이 끝내는 어느 순간에 나는 적당히 박자를 맞춰가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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