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선물

by Soopsum숲섬


아침 산책 갔던 N과 봉봉이가 아픈 까치를 발견해 데려왔다. 자그마한 어린 까치, 한쪽 발은 완전히 오그라들어 움직이지 못했고, 다른 발엔 낚싯줄로 보이는 검고 가는 줄이 칭칭 감겨있다. 누군가 덫을 놓은 것인지 괴롭게 발버둥 치느라 고생하며 며칠이 지났는지 갈비뼈가 만져지도록 앙상하고 기운이 없었다. 작은 가위로 섬세하게 줄을 벗기고 잘라내는 동안 까치는 간간히 날개를 푸드덕거렸다. 물을 줘도 먹지 못했다. 줄을 벗길 때마다 연약한 살점이 같이 떨어져 나왔다. 까치의 발은 깊게 파여있었다. 조금만 참아, 곧 끝나. 그러나 까치는 그 잠깐을 기다려주지 않고 잠시 후 숨을 거뒀다. 눈을 뜨고 가만히 숨을 참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심장마사지를 하고 입을 벌리고 물을 흘려보내 봐도 소용이 없었다. 미안한 마음으로 발에 걸린 줄을 완전히 걷어냈다. N이 까치를 묻어주는 동안 계속 눈물이 났다.

시골에 살면서 죽은 새와 동물들을 많이 만난다. 산책을 하다가 길에, 이웃집 담장 아래에 누워 있는 새들, 차에 친 고양이와 강아지들, 길가에 만들어 준 작은 무덤들, 가끔 우리 집 고양이들이 작은 새를 사냥해 집안으로 물고 오는 경우도 있다. 제비집에서 떨어진 새끼 제비나 어제의 어린 까치처럼 안타깝게 죽어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면 그 새들을 좀 더 특별하게 오래 기억하게 된다. 비슷한 경험을 할 때마다 지금껏 만난 죽은 새들이 모두 떠오르는 것이다. 그 애들은 짧은 시간이지만 내가 만나본 '새'가 된다. 이제는 평온하길 바라게 된다. 우리가 살아있다는 사실, 지금 날고 있고, 걷고 있고, 서로를 마주 보고 있다는 사실, 그 감각을 생생하게 돌아보게 해 준다.

작년 10월 말에 각막이식 수술을 받았다. 아직은 살아있을 기증자를 수술 전 자주 생각했고, 누군지도 모르는 그분이 무척 고마웠다. 기도도 자주 했었는데, 수술 후엔 나 힘들다는 생각만 했지 그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감사히 여기고 나를 아끼고 눈을 자주 쉬게 하고 건강에 마음 쓰는 것이 내 의무임을 기억하고 싶다. 어제 죽은 까치가 내게 남긴 선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