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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WEAK...AND?

레이디, 제발 팀 스포츠 하세요!

by 정민킴

항상 유약한 내가 불편했다.

작은 말에도 쉽게 흔들리고,

눈치를 보곤 했다.


그런데 농구를 하며 나는 조금 달라졌다.

다양한 사람들과 몸으로 부딪히며

움직이는 시간이 쌓이면서,

마음도 자연스레 단단해졌다.


아니, 지금도 가끔 흔들릴 때가 있다.

유약한 구석도 여전하다.


하지만 이젠 싫지만은 않다.

약한 나도 나라는 걸 인정하게 됐다.


그리고 요즘 코트에서 초심자를 만나면

꼭 한 마디씩 하게 된다.

“좋아요. 잘하고 있어요!”

나도 그런 말을 듣고 싶었으니까.


아직 부족하지만 누군가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고 싶다.

비빌 언덕이 되어주고 싶다.


누구나 뭔가를 시작하기 두려운 순간이 있다.

그럴 땐 완벽하려 하지 말고,

그냥 한 번쯤 해보면 좋겠다.

약해도 괜찮다.


포기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계속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는 거다.

멈추지 않고 계속하는 사람이 결국 단단해진다.


나는 생각한다.


약해서 뭐 어쩌라고, WEAK…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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