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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 음 Nov 17. 2022

엄마의 꽃

2021년 5월

8개월만에 고향에 내려갔다. 

어머니가 해주신 갈비가 먹고 싶었다.  

고기를 해달라고 먼저 말을 꺼내본 건 처음이었다. 


아버지는 아침 일찍 일터에 나가셔야 하는데 고기가 덜 익이서 못 드셨다. 아버지는 시내버스, 개인택시 운전을 하시다 은퇴 후 소일거리로 건축현장에 나가신다. 아버지는 냉장고에 늘 있는 반찬들로 아주 조금 식사를 하셨다. 


나는 엄마의 갈비로 맛있게 밥을 먹었다.

어머니도 그냥 간단하게 식사를 하셨고,  나는 후식으로 누룽지를 먹었다. 


"바람 부는 것 봐." 


우리집 베란다에는 뒷산의 바람이 분다. 

거기에는 엄마의 화단이 있다.

집까지 무사히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을 대신해서 꽃들이 피어난다.

다들 꽃처럼 피어있다.


여행을 떠나는 기쁨은 돌아갈 집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고향을 떠날 수 있는 이유도 고향집에 부모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집을 나섰지만 돌아오지 못한 누군가를 생각하며 이 영상을 편집했다. 


2021년 5월의 기록입니다. 


https://youtu.be/bFJzQG4EN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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