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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yager Sep 20. 2020

한국, 부채가 보복을 할까?

한국 가계부채/GDP가 실질적 세계 최고 수준이다. 부채가 역습을 할까?

요즘 심심치 않게

‘부채의 역습’ 내지는 '보복'이라는 주제가

미디어에서 나온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가

실질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한국은행 통계가 나온 이후로.


부채가 너무 많아져서

감당 못하고 연쇄 부도가 나서

‘금융위기’가 온다는 것이 보복이다.


날씨 좋은 일요일 오후를 포기하고

간단하게 분석해 봤다. 궁금해서.


은행의 수익 변동성

 - 위기의 Leading Indicator


이 지표를 이용해서

금융위기를 몇 년 전에 경고했던 사람은

Raghuram Rajan,

전직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전직 인도 중앙은행장, 현 시카고대 교수.


논외지만, 인도의 IIT 학사, IIM 석사 출신.

그런데 이런 천재들 쏟아져 나오는 국가 후진국.

정말 안타깝다.


그는 2005년 FRB 세미나에서,

위기 터지기 3년 전이다,

“The Greenspan Era: Lessons for the Future”

제목으로 연설하면서 중앙은행 사람들에게

위기를 경고했었다.


핵심은 은행은 수익성(이익)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  

아래의 첫 번째 그림에서 90년대에는 변동성이

0 전후에서 소폭으로 위아래로 움직이다가

2000년대 들어 진폭이 커진다.


80년대 후반에도 변동성이 컸는데,

인플레 파이터 FED의장 Paul Volker가

기준금리를 20%까지 올려 인플레 잡는 동안

한국의 저축은행과 유사한 S&L이 줄도산 했다.

그 여파가 1금융권까지 미친 것이다.


“The Greenspan Era: Lessons for the Future”, Speech by R. Rajan. Aug. 27, 2005. FRB Kansas


금융위기는

“기업/가계 부실 → 금융사 부실 →

신용경색 → 부도 확산, 경제 충격 → 부실”의

연쇄 순환적인 과정으로 전개된다.


Rajan은 금융사 대규모 부실의 전 단계를

“금융기관 수익성 변동성의 증가”로 본 것이다.


그럼, 기업/가계 부실로 사전 예측하면

더 낫지 않았을까의 의문도 들지만,

그 당시 그 지표들 별로 나쁘지 않았다.


클린턴 말기,

금융규제 Glass-Steagall Act를 철폐한 결과,

은행들이 리스크 높은 CDO, CMO 놀이를 많이 했는데,

이는 조그만 변화에도 수익성의 변동성을 가져왔다.

※ “Big short” 영화에서 “마고 로비”가 욕조에서

CDO 배경 설명하는데, 불가능한 도전이었다고 본다.

알아들었으면 천재 인정.

12pt. 빡빡한 A4 2장 이상 필요하다. 내가 한다면.


그러다, 실물 지표가 악화되어 부동산 가격이 급락해

은행 수익성의 변동성이 아래로 다이빙하면서

은행들이 부도나서 금융위기가 발생했다.


은행은 경제의 체온계 같은 역할을 한다.

 어디라도 아프면 머리에 열이 나듯이.


부연하면, 루비니는 별로.

2006~2007년에 가서 부동산 불경기 본격화되면서

은행들 투자 구조 엮어서 위기를 예측했다.

이 것도 못한 사람 많지만.

이 이후로 매년 위기 온다고 하지만 다 틀린다.


우리나라, 아직은


2020년 6월 한국은행 금융안정 보고서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Rajan 방식의 ROA AR(1) residual을 구해봤다.

Residual이나 standard residual이나
결과에 별차이 없다.  


Data Source: 한국은행 금융안정 보고서(2020. 6) 그림 데이터,

한국의 은행들은 수익성의 변동성이

2016~17년 이후 줄어들고 있는데,

가계 연체율이 다소 감소하기도 했다.


물론 통계가 코로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이전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아직은 부채가 복수하기에는

때가 이른 것 같다. 은행이 잘 버티고 있어서.


물론 2020년 이자보상배율 1도 안 되는

기업들이 50% 정도 되어 부실이 급증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아직은.


PS. 이 글만 읽는 분이 있으신 것 같아서

다른 분석은 전혀 다른 결론이 나오기도 합니다. 

(2021. 01.02. 아침에 추가합니다)

한국경제, Defcon 3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 때
EWI(Early Warning Indicators)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적이 있었다.

리포트는 수십 개 본 것 같지만,
'단순함의 인사이트’를 높게 치기 때문에
많으면 50개 정도의 변수를 놓고
통계를 돌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아시아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Paul Krugman,
그의 분석 도구는 단순한
경제원론의 “한계 투자수익 체감의 법칙”.

설비 투자를 많이 하는 기간에는 성장률이 높지만,
나중에 “법칙”이 작용하면서 위기가 온다는 것.

소련이 그랬고,
아시아도 그럴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리고 몇 년 후 한국을 비롯해서
동남아, 중국까지 위기가 발생했었다.

결국,
단순한 핵심을 잡아 놓고,
그 핵심 주위로 가지를 치면서 이해를 해야
복잡한 현상의 본질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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