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일기 56] 요즘 우리 얘들 덕분에 어깨뽕 올라갑니다
우리 회사(아이기스랩)는 크리에이터들을 직원으로 채용도 하고 전속 계약한 크리에이터들도 많다. 덕분에 나는 나이차가 10살이 넘는 친구들까지 무제한으로 보고 만나고 소통하는 특권(?)을 가진다.
예쁘고 잘생기고 젊은, 이 친구들 덕분에 요새 광고 미팅도 엄청나게 요청이 온다. 틱톡 마케팅에 대해서 가장 확실한 건, 직접 틱톡 크리에이터들에게 묻는 방법이 최고이기에, 이 크리에이터들 친구들과 직접 미팅을 나가는게 우리 아이기스랩이 가지는 가장 큰 무기인 셈이다.
2월 14일부터 3월 15일까지 (직장인 근무일 기준)
약 25일 동안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나?
틱톡 광고에 대해서 미친듯이 문의가 들어오고 미팅요청이 들어왔다. 하루에 2-3건 정도를 잡으면서 일주일 동안 서울의 거의 모든 곳을 돌아다녔다.
나만큼 바빴던 건, 우리 크리에이터들일테다. 내가 요새 아끼면서 사랑하는 우리 얘들을 칭찬 좀 하고자 한다. 이들은 미팅마다 존잘, 존예 모습을 하느라고 부지런했어야 했고, 이제 광고 영상 촬영을 해야해서 더더더욱 바빠졌다.
1. 이시우
https://www.tiktok.com/@leesiwoo1019
시우를 모르긴 힘들다. 시우는 틱톡에서는 200만 팔로워이면서, 인스타그램에서는 25만 팔로워로, 매일 활동을 하고 있는 크리에이터이다. 상황극, 개그, 춤, 노래 등등 모든 영역이 가능한 친구이면서 여러가지 색깔을 갖고 있다.
시우는 미팅 가기 전, 카페에서도 유행하는 밈에 대해서 숏폼을 촬영하기 때문에, 가장 유행과 밀접한 크리에이터이다. 즉, 광고주가 원하는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파악하면서도, 광고 소재가 명확하게 잡히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를 알고 짚어낸다. 이 때문에 미팅 때, 시우는 광고주가 어떻게 틱톡에 녹여내야할지 막막해할 때, 본인이 크리에이터로서, 어떻게 풀어야할지를 예시를 들어준다.
나도 나이가 있어서 그런가 아이디어가 가물가물할 때가 많고, 숏폼을 평상시에 많이 소비하는 편이 아니다. 나의 이러한 단점을 시우가 보완하게 된다. 요즘 10-20대의 특징, 자주 뜨는 콘텐츠나 밈, 유행하는 음원이 무엇인지 등을 정확히 파악하여 미팅 때 많이 도와준다.
2. 김하민
https://www.instagram.com/haminnnn_10/
하민이는 나랑 약 3년을 같이 일했다. 이렇게 되면, 직장동료...(?)보다 거의 애증관계에 가까워서 엎고 키웠다고 볼 수도 있다. 하민이는 19세 때 처음 회사에 왔고 대학교를 포기하고 일을 같이 시작했다. 어린데, 일머리도 있고, 항상 열정적이라서 내가 당시 없던 모든 요소들 갖춰서 빠진 친구이다.
3년 동안 일을 했으면, 반대로 21살인데 2년차 직장인이라는 뜻이다. 광고 세계는 왠만한 20대 후반 직장인보다 빠르게 파악하고 있고, 특히 틱톡/인스타그램에서 활동을 하는 인플루언서이기 때문에 콘텐츠쪽으로는 내공이 장난아니다. 또한,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아서 누구나가 하민이랑 같이 무언가를 하고자 한다.
이러한 강점 덕분에, 광고주가 원하는 크리에이터들을 컨택할 때, 하민이가 "형, 누나"하면서 직접 컨택하여 도달률을 높이고, 광고 단가를 협상할 때, 크리에이터들에게 외부단가가 아닌 내부단가로 접근하여 협상력을 높인다. 하민이는 직접 연락한 디엠이나 카톡을 보여주면서 입증을 하고, 3년 동안 틱톡 광고 세계에서 본인이 쌓은 인사이트를 말하면서 미팅 때는 주도권을 가져간다.
어리다고 무시할 수 없는게, 내가 볼 때, 하민이는 지금 대한민국에 있는 숏폼하거나 숏폼하려고 바둥대는 직장인보다도 우등하면서도, 인플루언서라고 주장하는 왠만한 얘들보다 약속시간도 철저하고 애티튜드(태도, attitude)도 훌륭하다. 이래서 미팅 때, 안 데려갈 수 없다.
3. 유정민
https://www.tiktok.com/@co__mini
솔직히 유정민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정민이랑 강남만 가도, 사람들이 주목한다. 그정도 정민이는 틱톡/인스타드램/유튜브/아프리카tv 등등에서도 유명하다. 소개를 안해도, 정민이를 아는 사람이 더 많아서 미팅 때 말을 아낄 수 있다.
정민이는 심성이 착하다. 보통 인플루언서 계열 친구들은 과장하거나 부풀리는 것이 많다. 그러나 정민이는 거짓말을 치거나 누구를 속이려는 성향이 아예 없다. 꾸준히 운동하고 일하고 관리하면서 인플루언서 활동도 같이 한 터라, 믿고 같이 일을 할 수 있다.
영상 납기기한도 준수하고, 어설프지만, 무언가를 빼는 것 없이 다 참여하기 때문에 같이 활동하기도 너무 좋다. 특히, 정민이는 실물과 sns에서 활동하는 얼굴이랑 똑같다. 보통 크리에이터들은 과한 필터를 써서 얼굴을 보정하거나 몸을 부풀리거나 하는데, 정민이는 거의 무보정에 가까워서 실물과 유사하다. 이 때문에 광고주 분들은 실물과 영상과 동일한 정민이를 보고 매번 감탄한다. 생각보다 인플루언서들은 실물과 훨~~~~씬 다르다. 미팅 때마다 내가 어깨가 올라가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4. 이예령
https://www.tiktok.com/@yerro0504
예령이는 한림예고 고3이다. 진짜 올해 모든 플랫폼을 잡아먹을 만한 친구이다. 특히, 틱톡 내에서는 거의 장원영급이다. 틱톡 사용의 특징을 한번 보자. 차은우/장원영을 검색하고자 하면, 유튜브나 구글을 검색한다. 보통 틱톡에서 차은우/장원영을 검색하지 않는다. 그러면 틱톡으로 무엇을 검색하냐? 바로 내가 "보고싶고, 좋아하는 틱톡 크리에이터"를 검색한다. 이런 부분에서 예령이는 말도 안되게 인기가 높다.
대부분의 틱톡 유저들이 예령이가 뭐하는지, 뭐 먹는지 등 궁금해서 검색하고 들어온다. 이런 부분은 예령이가 팔로워 대비 뷰수가 높은 것으로 역추론할 수 있다. 특히, 예령이는 아직 고등학생이라 미팅 때, 학교를 막 마치고 미팅에 올 때가 있는데, 그 때마다 교복을 입는다. 광고주 분은 교복을 입은 06년생 예령이를 보고 한번 놀라고, 예령이가 미팅 때 말하는 이야기에 또한번 놀란다.
19살밖에 안되는데, sns에 대한 인사이트도 높고, 최근 또래집단에서 무엇을 하고 무엇이 유행인지를 잘 파악하고 있다. 궁금한 것이 많은 나이여서 미팅 때, 광고주를 상대로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광고주와 거리감을 좁히면서, 자신이 그동안 틱톡을 하면서 느낀 것들이나 틱톡 내 추천영상에 뜨는 꿀팁 등을 설명하면서 미팅을 거의 장악한다. 예령이랑 미팅을 하면 거의 1시간 반~2시간 정도는 한다. 그정도로 광고주 분들이 예령이랑 계속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 덕분에 미팅 성사는 매번 잘된다!
5. 주현
https://www.instagram.com/hyxnxjz/
최근에 합류한 친구. 배우를 꿈꿔서 인스타그램으로만 활동을 하면서 요즘에는 내부적으로 웹드라마 촬영을 하기 때문에, 주인공으로서 연기할 인플루언서이다. 주현이는 진짜 잘생겼다. 많은 인플루언서를 보는 나도 이렇게 느끼는데 주현이를 처음보는 광고주들은 오죽할까.
현이는 진지하면서도 꼼꼼하다. 미팅 내용을 잘 정리할 뿐 아니라, 본인이 미팅 때 나눈 이야기에 대해서 정리하거나 분석하는 것을 잘한다. 내가 말을 빠르게 하거나 정신없이 할 때면 현이는 체계적으로 본인이 이해한 것들에 대해서 하나씩 잘 말해준다.
실제 현이는 인플루언서 활동을 1년채 안했음에도 불구하고 릴스가 1500만 이상 뷰수로 터지면서 10만 팔로워 정도 된다. sns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을 보면, 보통은 오래전에 계정을 만들어서 팔로워가 높아진 경우(실제 활동 계정이 아닌)가 많은데, 현이는 최근에 만든 계정이면서 실제 활동하는 계정이기에, 가장 광고 효과도 좋으면서, 영향력도 있는 친구이다. 그리고 이에 대해 본인이 인사이트도 충분히 가지고 있다.
6. 장상운
https://www.tiktok.com/@jsu0613
상운이는 내가 요즘 눈여겨보는 친구이다. 내가 한달 전쯤 크리에이터 하우스에 가서 모두에게 미션을 제안했다. 각자가 각각의 위치에서 달성하기에는 약간 높은 목표로 말이다. 누군가는 본인 삶이 바빠서 잊었거나, 귀찮아서 달성하지 않기도 하였다. 그러나 상운이는 꾸준히 무언가를 한다. 그 모습이 엄청 고마운 친구이다.
상운이는 역시 배우 꿈 때문에 sns 활동을 아예 안하다가 최근에 조금씩 시작하면서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 촬영, 편집면에서는 기존에 하는 친구들만큼 혹은 그 이상만큼을 한다. 머리가 좋기도 하고 본인이 노력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거만하지 않으며, 겸손한데, 오랫동안 집중하는 집중력까지 있는게 진짜 남주기 아까운 크리에이터이다.
틱톡 광고 세계 들어와서, 많은 친구들을 봤지만, 상운이는 진짜 너무 성실하다. 크리에이터로도 계속 키우고 싶은 욕심이 나는 친구이다. 미팅 때에도, 약속시간 지키면서 아직은 어설프지만, 광고주가 좋아하는 호감상이다. 수명이 짧은 인플루언서 세계 속에서 상운이는 롱런할 만한 가능성이 크다. 기대가 된다.
이렇게 적어보니... 내가 이렇게 애정이 있었구나(?) 싶네..
애들아 잘부탁해... 아리가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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