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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송이 Jan 01. 2025

2024년, 6가지 키워드로 회고하기

이사 / 부읽남 / 부업 / 번아웃 / 여행 / KMBA

2024년 마지막 날. 24년 12월 31일 화요일

올해는 믿음이 뇌를 지배했다.


#이사

회사 근처로 이사했다. 나는 매년 이사를 하였다. 작년에는 잠실, 제작년에는 사당에 살면서 루틴적으로 연말 연초는 이사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의도하지는 않았다. 단지 상황이 그래야했고 한창 서울 부동산에 대해서 관심을 갖을 때라서 발품, 손품 팔면서 여기저기가고 조사하고 비교하는게 내겐 번거롭지만 해야할 일이라 생각했다.


새로운 동네로 이사와서 나는 습관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헬스장, 크로스핏장, 요가/필라테스 등을 찾아 등록하더라. 낯선 곳은 오히려 내게 적응력을 테스트하는 기회였고 이에 대한 순발력을 보여주는 것이 운동장소를 찾는 것이었다.


#부읽남 강의

유튜버, 부읽남의 오프라인 강의를 두달간 들었다. 부읽남님을 작년 연세대에서 하는 강연장에서 본 뒤 처음이었다. 매주 주말마다 하나의 주제씩 던져주면서 부동산 관련 마인드부터 투자 과정을 알려주셨다.


부자가 되고 싶었고 부를 축적하고자 하는 욕망은 컸다. 그래서 오프라인 수업까지 신청하게 되었다. “왜?”라는 이유와 함께 내면의 욕심에 대해서 하나둘씩 물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돈을 모아서 하고싶은 것, 사고싶은 것 등에 대해서 적어도 보고했었다.


이제 생각해보면, 나와 비슷한 사고와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집단에 대한 갈망이었던 것 같다. 주변 친구들은 대개 미래보다 현재를 유흥과 재미를 추구했었고, 고통/인내보다는 추억/행복을 우선시했다. 그러나 그 당시 나는 “서른”이라는 나이에 불안이 컸다. 계속 성장하고 성공하고 단단해지고자 했다.

불안함은 풍선처럼 부풀면서 어디로든 두둥실 뜨고싶었고, 그런 풍선의 바람을 빼고 자유롭게 날아다녔던 것이 “부”라는 것이었다. 올해는 그 “부”라는 것이, 부에 대한 믿음이 나를 이끌었던 해였다.

부읽남님과 함께했던 두 달이 신났었다


#스물아홉, 부업

성수에서 부업을 시작했다. 주말마다 16시간씩 일을 했다. 약 6개월, 젊어서 가능했고 체력도 좋았다. 특히나, 4,5,9,10,11월에는 외부미팅이 잦아지고 일도 많아지면서 광고건도 많아졌다. 지금 생각보면, 어떻게 일을 병행했는지 스스로가 대단하더라.


부업하면서 장단점은 매주 성수를 가면서, 나가지도 않던 내가 힙하다는 곳에서 사람들도 구경하고 이런저런 팝업도 구경하는 등 문화생활을 억지로라도 하게 되더라. 반대로 토일 16시간씩 멍때리거나 무리한 일정의 반복으로 메롱한 상태가 지속되긴 했다.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이었는데, 주말마다 출퇴근하면서 자전거를 타면서 운동한다는 넉살좋은 가스라이팅을 하였고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여러 다양한 문화, 계층, 식습관, 대화주제 등등을 간접 경험할 수 있었다.


진짜 너무나도 힘들었었는데, 지금와서 웃으면서 회고하고 있는게 역시 시간은 추억으로 미화시키기 마련이다. 그래서 어른들이 시간이 약이고, 버티라고 하는 것 같다.

이제 성수는 내 손바닥 안에 있는 것처럼 뻔하다


#번아웃

탈진. 불면증. 허리통증. 기침 등. 3월과 11월에 특히 몸이 아팠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누워만 있더라. 아프거나 힘들때, 누워있는 장소도 다양했다. 집에만 눕는 것이 지겨우면, 서울숲도 가고 한강공원도 가서 누웠다. 평일에도 나른한 곳에는 사람들이 북적이더라.


번아웃이 오면, 여타 다른 사람들은 술을 마신다던가 친구들과 수다를 떤다던가 여행을 간다던가 등등의 모습들을 보인다. 이와 반대로 나는 크게 움직이고 싶지는 않았고 전지적 작가 시점처럼 세상을 가만히 바라만 보고싶었다. 힘들다는 건 어쩌면 나약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아무한테도 털어놓지 못했던 것 같다.


노을지는게 예뻤고 푸른 공원에서 뛰노는 아이들이 좋았고 파란 하늘 보면서 낮잠자는 순간들이 평온했던 그런 날들이내가 선택했던 휴식이었다.

6월은 내 생일도 있던 달이었다


#친구들과 여행

12월, 10년지기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났다. 사람들을 만나면 나를 소개하기 바쁘고 무언가를 하기에 바쁘다.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나의 행복이 되었다. 그런데 내가 오랜 친구들을 만났다는 건, 내 행복이 선택적이라는 것이다.


친구들과 만난 곳은 “부산”이다. 부산은 거진 7,8년만에 간다. 기차타고 버스타고 광안리까지 갔다. 고향도 잘 안내려가는 내가 몸소 움직인 이 시간들은 올해에 대한 보상이었고 투자였다.


예전에는 ‘여행’이라는 것이 무언가를 하는 행위에 맞춰졌다면 지금은 ‘심리적 안정감’에 중점을 두는 듯하다. 막상 부산에 내려가서 나는 먹고 자고 멍때리며 침대에서 바다보기를 시전했다. 행복했다. 나 그동안 힘들었나보다~

오랜만에 셀프사진관에서 컨셉샵도 찍어보았다~


#고려대 KMBA

MBA를 준비하면서 여러 시행착오와 함께 자기와의 싸움을 했다. 여러차례 기록을 해두었기에 번복되는 글은 지루할 듯하다. 요약하면, 올해 처음으로 노력하면, 정말 간절하면 이뤄낸다는 것을 깨닫게 된 성취감이 mba였다.


[고려대 KMBA, 3개월 만에 합격한 직장인 현실 방법] 보러가기

https://brunch.co.kr/@jungrnii/143



어떤 노력도 귀찮고 해야할 이유조차 가물가물했었는데, 이번 목표는 내가 해야할 이유가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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