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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송이 May 29. 2023

'문어의꿈' 틱톡 재바이럴을 진행하면서

[틱톡 일기 32] 문어지지 않아, '문어의 꿈' 꾸몽이를 아시요?

가수 안예은님이 부른 노래로 익히 잘 알려지면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노래, '문어의 꿈'.


나는 문어 꿈을 꾸는 문어
꿈속에서는 무엇이든지 될 수 있어
나는 문어 잠을 자는 문어
잠에 드는 순간 여행이 시작되는 거야

첫 소절만 들어도 '아~ 이 노래!'하면서 머리가 아니라 몸이 먼저 반응하게 되는 노래, 바로 문어의 꿈이다. 해당 음원이 다시 틱톡에서 바이럴하여 붐 혹은 역주행을 꿈꾼다고 하기 시점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다. 생생하게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직접 피부로 겪고 느낀 부분들을 솔직담백하게 한번 풀어보겠다.



<문어의 꿈 With 꾸몽>

https://youtu.be/alQeQHlUN-M



01. 시작 D-day 10

3-4월에는 여러 음원 챌린지 문의가 들어왔다. 기본적으로 챌린지의 표면적인 형태는 무척이나 단순해보이지만, 내부적으로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시간이나 고민할 것들이 많아진다. 즉, 일정 시간이 요구되거나 구체적인 요청사항들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어의 꿈 캠페인은 시간도, 요청사항도 너무나도 부족했던 그런 광고건이었다.



02. 캠페인 진행 과정

광고진행 방향은 문어의 꿈 노래에 새로운 캐릭터 ip인 "꾸몽"이가 나오는데 꾸몽이 필터를 활용한 틱톡 재바이럴이었다. 광고주가 틱톡코리아측에 의뢰한 '꾸몽' 필터가 틱톡에 등록이 되고 해당 필터가 수정이 되는 기간과 함께 영상 가이드라인에 대한 협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던 일주일은 긴박함의 연속이었다.


우선, 틱톡 필터에 대해서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틱톡 필터는 가장 눈에 띄게 인지하기 좋기에 가장 좋은 마케팅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틱톡'이라는 플랫폼에 대한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틱톡은 팔로워/유저들이 본인들이 좋아하는 틱톡 크리에이터를 보기 위해서 온 곳이면서도 자기들끼리 트렌드나 밈을 즐기기 위해서 모인 곳이다. 그들이 틱톡을 스와이프하면서 넘기면서 즐기는데 필터가 있는 영상을 본다면, 보겠는가? 넘기겠는가? 자연스러운 영상이 아님을 직감하거나 광고라는 인식이 강하게 들 것이고, 더더욱 얼굴이 공개되면서 끼를 방출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필터는 곤란한 요소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이번 꾸몽필터가 그랬다. 꾸몽이도 귀여웠고 필터에 얼굴을 가리는 버전 / 얼굴 부분이 뚫린 버전을 공유해주시면 제작을 요청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필터'라는 거부감과 얼굴이 노출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필터 사용은 귀찮음과 '굳이..?'라는 물음표의 연속이었다. 버전이 많아진다고 선택지가 많아지는 것이 아니다. 필터 사용이 진행되기 전에 '한번은 플랫폼에 대해서 숙지를 하였으면 좋지 않았는가'라는 안타까움이 있는 것은 맞았다.

 

문어의꿈 - 꾸몽이 틱톡 챌린


다음 이슈는 엄격한 가이드라인이다. 틱톡 챌린지는 광고주(어른)가 갖고노는 것이 아니라, 크리에이터와 팔로워(유저, 어른층)가 즐겨야 한다. 챌린지에 있어 가이드라인이 빡빡하거나 광고주의 입김이 많아질수록 우리는 그대로 충족시켜주지만, 반대로 광고 성과와는 반비례된다.  


이번 챌린지는 필터 사용과 함께 영상에 '전신'(풀샷)이 보여져야 했다. 상반신만 보여진 크리에이터들에게 최소 무릎 위로 촬영을 요청하면서 수정을 요구했다. 여기서 느낀 부분은 '불편함'이었다. 크리에이터들은 두 가지가 있다. 본인들이 키가 작으면 상반신 위주로 촬영을 하거나 챌린지의 형태가 서있거나 앉아있거나 중요하지가 않다. 이를 토대로 너무 디테일한 요구들은 크리에이터들로 하여금 참여의사도 떨어뜨리면서 적극성을 낮춘다. 이 부분에서 추가섭외가 짧은 기한 내에 빠르게 이뤄졌어야 했다.


문어의 꿈 틱톡 챌린지


03. 캠페인 종료 후 회고하면서    

처음 시작과 달리, 방향에 있어서 의문은 들지만, 그대로 요구 조건들을 충족하면서 캠페인을 잘 마무리하였다. 대개 광고대행은 광고주의 요청에 따라 구현해나가는 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러 챌린지를 진행하면서 틱톡커들과 어울려 놀면서 틱톡에 대해서 하나씩 알아가면서 광고주의 요청과 내가 생각하는 방향이 달라질 때마다 나 역시도 혼란스럽다. 서로가 윈윈하기 위해서 (광고주는 광고가 터지고 우리는 계속해서 광고를 받기 위해) 각자의 말이 아니라 소통이 필요했다. 한 사람의 말만 듣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의견들이 자유롭게 공유되어 나온 결론을 토대로말이다. 이런 부분이 많이 아쉬었던 캠페인이었고, 다음 캠페인에서는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도 반성하게 되는 2주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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