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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송이 Aug 17. 2023

광고 하나당 문화 생활 하나하는 중

[틱톡 일기 42] 일이 많아지면서 현명하게 직장인 스트레스 풀기

7월 앵콜 컨퍼런스와 VVIP 네트워킹 파티 이후에 수많은 광고건들이 들어왔다. 광고 타임라인을 정리하면 8월 광고 슬럿은 거의 꽉 차 있다고 할 정도이다. 어차피 힘들거다. 그러면 내 나름대로 버틸 전략도 고민해야한다. 그래야 지치지 않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게 발단이었다. 광고 하나당 문화생활을 하기로 마음 먹은게. 하나씩 내가 했던 것들을 풀어보면서 나와 같은 대한민국 직장인들이 같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 ^^


1. 대학로 연극 "진짜 나쁜 소녀"

혜화 대학로 연극, 진짜나쁜소녀

집에서 보는 넷플도 좋고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도 좋다. 그러나 나는 뭔가 생생함을 느끼고 싶었다. 인간적이면서 살아있는 무대 속 이야기, 대학로 연극. 오랜만에 한강을 건너 혜화에 가면서 풋풋한 거리를 걸었고 대학로 연극을  본 셈이다.


이번에 본 “진짜나쁜소녀”는 우연히 친구가 티켓이 있어서 본 것이었는데, 압도적인 연출과 스토리라인에 흠뻑 매료되었다. 두시간 반 정도되는 러닝타임 동안에 배우들이 보여주는 과거/현재가 번복되는 순간에서복선을 놓칠 수 없었고 소름끼치는 표정연기에 소름도 돋았다.


특히, 장르가 범죄/스릴러라서 내가 좀 더 관심을 갖고 몰입할 수 있기도 하였다. 몽글몽글한 멜로/로맨스도 좋지만, 여름에는 역시 머리를 굴리는 범죄 추리가 좋다.


연극이 끝난 저녁 6-7시쯤, 미친듯이 비가 내렸다. 우르르쾅..! 연극의 연장선처럼 밖은 소름끼치게 추웠다. 한여름의 소나기가 매섭게도 내리더라. 개운한 느낌이었다.


2. 피로 회복, 찜질방 체험기

여름에 찜질방에 가야하는 이유

어릴 때는 찜질방과 사우나를 무척 자주 갔었다. 코로나 이후에 사람들이 모이는 곳 특히나 같이 어울릴 수 있는 공간과는 점점 멀어졌다. 찜질방도 나에게는 그런 곳이 되어버렸었다.


야근과 미팅의 연속으로 머리를 비우고 싶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오랜만에 찜질방에 놀러갔다(그런데도 불안해서 노트북을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


옛날같으면 이 방, 저 방 돌아다니면서 더위와 싸우거나 땀을 뺐을 텐데... 나는 그냥 뜨뜻한 동굴같은 데 자리를 잡았다. 한두시간은 그렇게 땃땃한 온돌에 몸을 지지며 휴대폰을 했다. 조용조용한 노래 들으면서 멍때리면서 천장보거나 누워있는게 얼마나 달콤한지 모른다.


의식의 흐름대로 뒹굴다가 자다가 깨서 군계란 까먹고 멍때리고를 시전했다. 역시 놀 때 시간은 잘 간다. 혼자 노는 사이, 친구들 한명씩 사우나 마치고 돌아오고 찜질방에서 땀 빼고 돌아오는 등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왔다.


특히 평일 밤이라서 사람도 적어 자리도 넉넉했고 각자의 시간을 갖는 친구들과 와서 신경쓸게 덜했고 무엇보다 아무생각 없이 몸을 뒤집다가 일하다가 맘대로 쉬다가 하는 그런 하루를 보내서 무척이나 평온달콤했다. 이런게 진정한 쉼이지 않나 싶을 정도였다.


3. 잠실 석촌호수, 집근처 소확행


잠실 석촌호수와 빙수

요즘 날이 너무 더워지면서 밖을 돌아다니기 싫을 때개 많다. 오후 4쯤부터는 그나마 더위가 많이 가시고 사람들도 실내에 많이 있기에 밖에 산책나가거나 걷기에는 막 붐비지 않는다.


그래서 집 근처 석촌호수를 돌거나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소소하게 보내는 게 어느새 소확행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주말에도 그랬다. 오후 늦게 밖을 나가서 돈가스와 메밀소바를 먹고나서 석촌호수를 몇 바퀴 돌면서 산책을 했다. 날도 따스했고 저 멀리 롯데월드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나 웃음소리 등이 들리면서 대리 만족을 하였다.


여유는 한 자리에 앉아있을 때는 못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경쟁자가 눈에 보이고 해야할 일들이 잔뜩이라고 느껴지니 쉽사리 움직이지도 못한다. 그러나 잠깐 나오면 날씨를 비롯해 보이는 풍경들과 사람들이 달라진다. 조금이라도 숨통을 돌릴 만한 핑계가 생긴다. 나만의 휴식처이기도 한 석촌호수는 누구나가 지칠 때 와서 걸으면서 주변을 보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4. 대부도 노을보기 (근거리 여행)


친구한테 노을을 보고 싶다했다. 그래서 간 곳이 “대부도”였다. 사실 대부도에서 칼국수만 먹고 온게 전부인데 노을질 때쯔음 갔기에 가는 길이 너무 예뻤다. 팝송을 틀고 창문을 열고 달리는 그 과정에서 뻥 뚫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오랜만에 친구랑 가는 길 내내 얘기를 하면서 최근 소식을 업데이트 받고 말도 안되는 농담을 하면서 뭐가그렇게 즐거웠는지 모른다. 회사일과 업무를 다 배제해서 대화를 나누고 일상을 묻고 하는 그런 대화 소재들이 엄청나게 큰 이벤트를 다루지 않아도 행복감을 주었다.


대부도 오면 칼국수는 꼭 먹어야 한다해서 세븐틴이 갔었다는 칼국수집에 가서 파전을 같이 시켰다. 친구는 운전을 해야해서 혼자 파전에 막걸리를 먹으면서 연달아 “개운하다”하며 계속 크게 웃었단다. 친구야, 미안하지만 파전에 막걸리 조합은 정말 뭐라 표현이 안될 정도로 환상적이었어.


이렇게 매주 한번씩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풀면서 즐겼다. 그렇게 놀고오면 일을 하는 것이 당연해지고 해야만 하는 것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그렇게 8월을 보내고 있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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